[사설] 천안함 영웅들을 보내며
오늘 천안함 ‘46용사’가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난다.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보낼 수밖에 없는 슬픈 날이다. 누가, 무슨 의도로, 어떤 무기로 공격했는지조차 모른 채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이들이기에 더욱 비통한 심정이다. 오전 10시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영결식이 거행되기 직전 전국적으로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리면 국민 모두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고인들을 기릴 것이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영결식 뒤 전우였던 전사자들의 영정을 들고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다. 말 그대로 국가애도의 날이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한다.
봄비가 내린 어제도 전국 곳곳에 마련된 200여개 분향소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장례가 시작된 26일부터 수십만명이 분향소에서 희생 장병의 영면을 기원했다. 재외동포들은 해외 공관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았다. 자발적인 성금도 답지했다.
그러나 마냥 슬픔에 잠겨 있을 수는 없다. 분향소에서 눈물을 흘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던 것처럼 한반도의 냉엄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 결과 천안함을 침몰시킨 적(敵)의 정체가 밝혀지면, 그 적에게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점을 깨닫도록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응징해야 한다. 대한민국 구성원이라면 적에 대한 강력한 대처에 하나가 돼야 할 것이다.
46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군의 안보태세에 구멍이 뚫렸음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군은 천안함 사태와 같은 비극이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기강을 바로 세우고, 효율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가안보 비상사태에 대비한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해 정비하는 것도 과제다. 천안함 사태 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천안함 영웅들은 갔지만, 그들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있어야 한다. 원통하고 안타깝지만 추모와 애도의 열기를 이제 공격자에 대한 응징, 군 기강 확립, 국가안보시스템 정비 등으로 이어가야 할 때다.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