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태운 農心, 냉해에 얼어붙다… 일조량 적고 강수일수 최다·수분 안되고 병해충 번져

Է:2010-04-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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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이상저온과 잦은 비에 구제역까지 번지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서 배와 복숭아 1만2000㎡를 재배하는 최병광(56)씨는 28일 냉해로 배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75% 정도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앞으로 결실이 잘된다 해도 기형과가 될 수밖에 없어 비료와 농약 값이나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주군 대가면에서 참외 5000㎡를 재배하는 강동하(49)씨도 “참외 속에 물이 차는 등 작황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하소연했다.

이상기온은 병충해까지 몰고 왔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잦은 비로 도내 일부 사과, 배, 단감 과수원에 붉은별무늬병과 검은별무늬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남지역에서는 식량작물인 보리와 임산물인 표고버섯 등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이 최근 도내 보리생육상태를 예찰한 결과, 보리 키가 예년에 비해 1.2㎝가량 작고 ㎡당 이파리 수도 예년 보다 20여개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장흥지역 농민들은 최근 보리밭 7200여㎡를 갈아엎었으며 인근 다른 지역 농민들도 잇따라 보리재배를 포기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피해규모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상순∼4월 중순의 전국 평균 일조시간이 평년치의 73%에 불과한 247.1시간이었다. 또 이 기간 비가 내린 날은 전국 평균 19.6일로 평년치보다 6.7일 많았다. 최근 40년간 일조량은 가장 적고 강수일수는 가장 많았던 셈이다. 특히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이 기간 전국의 평균 최고기온은 12.1도로 평년보다 1.6도나 낮아 농작물 작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 인천 강화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내륙중심인 충북 충주까지 확산돼 전국의 농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는 대대적인 살처분으로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있고, 경계지역에서는 다 자란 가축 출하가 금지돼 고통을 받고 있다. 문경에서 돼지 2000마리를 키우는 박종수(59)씨는 “충주와 3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축사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충주와 멀지 않은 강원도 횡성군축협은 명품한우인 횡성한우 ‘종자소’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횡성군과 축협은 생축장에서 사육 중인 5마리의 횡성한우 종모우와 어미소인 12마리의 암소에 대한 구제역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상체계 가동은 물론 다른 지역과 경계지점 7개 도로에 차량방역 이동통제소를 운영하는 한편, 별도로 5개조의 점검반을 편성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종합=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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