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이가 달라졌어요
언제부턴가 정기적인 생활로 굳어져 버린 토요일 밤의 마트 나들이. 매번 돌아서서 후회하고 카드 돌려막기에 급급해 하면서도 왠지 쇼핑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신미(가명)씨. 그런 그녀가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에 다니는 두 딸들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한 번 자기가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지금 돈이 없다고 아무리 얘기해 줘도 끝까지 사달라고 조른다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카드로 사면되지 뭐!” 카드를 무슨 도깨비 방망이 쯤으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아이들에게 돈 관리 훈련을 어떻게 시키는 것이 좋을까?
부모의 일관성 있는 가치를 전달하라
쪼들리는 살림에도 재정계획이나 목표도 없이 충동적인 소비에 길들여져 사는 부모를 자녀들은 보고 배운다. 또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안 돼!"라고 해 놓고 결국에는 얘들 뜻대로 끌려가고 마는 부모의 일관성 없는 행동이 자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용돈을 주는 일이나 필요한 물건을 사 주는 일 등 모든 재정적인 문제에 있어서 자녀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만약 지킬 수 없는 약속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것임을 알게 하라.
아이들은 보통 3~4세가 되면서부터 부모의 사랑이나 소유에 대해 애착과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내 것’이라는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부모는 지속적으로 자녀에게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조금 더 성장해서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에는 십일조 하는 것을 통해서 우리의 모든 소유가 하나님께 있음을 알게 해야 한다. 의당 헌금바구니에 돈을 넣는 행위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다.
자녀에게 재정 공개하기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풍족하면 풍족한 대로 가정의 모든 재정을 공개하라. 자녀들이 때로는 아빠의 회사를 찾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하고, 어떻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시키는 것도 좋은 경제교육이다. 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우리 가정에 어떤 필요와 재무목표들이 있는지 수입과 지출 및 예산을 함께 짜 보며 가급적 많은 재무적 대화를 솔직하게 나눠보라.
땀 흘려 수고해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라
특히 부모가 용돈을 줄 때 자녀로 하여금 공돈을 알게 해서는 안 된다. 자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하여 칭찬과 격려를 해 주고 힘들게 고생한 노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을 해 주라. 배고픔과 고통과 인내를 알고 경험하고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를 통제할 줄 알고 더 높은 성취와 사회적 안정감을 나타낸다.
자녀 명의의 예금통장을 만들어 교육하기
아이가 ‘돈’의 개념을 이해하고 스스로 문방구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정도의 나이가 되면 자녀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주라. 그래서 저축한 용돈을 모으고 쓰는 ‘선택’을 가르치는 것이다. 또 장기 투자하는 것과 빚에 대해서도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통해 훈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우리 집 아이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만큼 부모가 달라져야 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행하게 버려 둔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잠 29:15)

김진만·보아스파이낸셜클리닉 대표(재정 상담이나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면 cafe.daum.net/boazfn으로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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