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은 지금 색채의 향연… 날더러 오라하네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특색 있는 봄축제가 줄을 잇고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어느 축제가 좋을까. 풍광이 아름답고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전남 완도의 청산도와 나비 등 자연을 소재로 교육적 볼거리가 풍성한 함평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본다.
◇함평=‘나비의 고장’ 함평 들녘이 꽃향기로 아찔하다. 노란색 유채꽃과 보라색 자운영이 활짝 핀 들녘이 짙은 향기로 나비를 유혹한다.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가 바람에 낙엽 흩날리듯 들녘을 날아다닌다. 나비 있는 곳에 벌이 없을까. 부지런한 벌도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며 꿀을 따느라 여념이 없다.
함평의 볼거리는 단연 나비축제가 열리고 있는 함평엑스포공원. 나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나비·곤충생태관에는 국내외 450여 종 9000여 마리의 나비와 곤충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아울러 올해 초등학교 4학년 국정교과서에 수록된 함평나비축제의 내용을 소개하는 특별전시관이 설치됐다. 1300여 종의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전시한 자연생태관도 볼거리.
함평나비축제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풍성하고 특색 있는 체험프로그램들. 나비와 곤충을 만들어 보는 나비·곤충 조형물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토끼와 아기 멧돼지 몰이, 천연염색, 도자기공예, 야생화 화분 만들기 등 초등학생의 체험학습에 안성맞춤이다.
드넓은 함평천 생태공원과 엑스포 수변공원에는 유채꽃을 비롯해 안개초, 꽃창포 등 형형색색의 봄꽃이 만발해 환상의 꽃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축제 기간 틈틈이 행사장 실내외에 25종 10만여 마리의 살아있는 나비도 방사된다.
허브와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함평자연생태공원, 흙돌담이 고풍스런 모평 한옥마을, 해넘이가 멋스런 돌머리해수욕장은 함평을 대표하는 관광지. 여행의 피로는 돌머리해수욕장과 가까운 신흥마을에서 해수찜으로 푼다. 함평나비축제는 내달 9일까지 열린다.
◇청산도=슬로시티 청산도가 걷기 좋은 섬으로 거듭났다. 완도항에서 뱃길로 45분 거리인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의 촬영지로 유명한 섬. 사계절 중 황톳길 돌담을 배경으로 청보리와 유채꽃이 어우러지는 봄이 가장 아름다운 청산도는 논바닥에 구들을 깔고 흙을 부어 만든 구들장논, 담쟁이덩굴에 뒤덮인 돌담길, 그리고 풍장의 일종인 초분 등 향토색 짙은 전통이 연면히 이어져오는 섬이다.
올해 첫선을 보인 청산도 슬로길은 모두 6개 코스. 제1코스는 6.8㎞로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에서 출발한다. 슬로길은 다도해의 푸른 바다를 벗해 선창을 따라 걷다 도락리의 우물 동구정을 거쳐 영화 ‘서편제’의 세 주인공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걷던 구불구불한 돌담길로 들어선다.
‘봄의 왈츠’ 세트를 거쳐 화랑포를 돌아 나오면 제2코스(2.4㎞)인 연예바탕길이 기다린다. 해안절벽을 에두르는 연예바탕길은 청산도의 청춘남녀들이 남몰래 데이트를 즐기던 곳.
청산도 슬로길은 구장리에서 권덕리까지 깎아지른 낭떠러지 위를 걷는 제3코스(1.8㎞), 권덕리에서 범바위까지 청산도를 한눈에 조망하는 제4코스(1.8㎞), 청계리에서 원동리까지 구들장논과 다랑논을 벗하는 제5코스(6㎞), 상서리의 정겨운 돌담길을 걷는 제6코스(3.3㎞) 등 17.9㎞로 풍경에 취해 느릿느릿 걸으면 7∼8시간 걸린다.
완도군은 유채꽃이 피어있는 내달 2일까지 제1코스를 걷는 ‘2010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를 개최한다. 청산도 슬로길 걷기는 굳이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멋있다. 청산도행 여객선은 완도여객선터미널(1544-1114)에서 하루 4차례.
함평·완도=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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