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용사’ 분향소 이모저모… 한준위 아들 “그 슬픔 가장 잘 안다”
‘천안함 46용사’ 장례 사흘째인 27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천안함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유족들이 조문했다.
부인 김말순(56)씨와 아들 상기(25·육군 중위)씨, 딸 슬기(22)씨는 오후 3시40분쯤 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씨는 헌화와 묵념을 마친 뒤 유족들을 마주했지만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일부 유족들은 복받치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하는 김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넨 후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상기씨는 “저희가 가장 슬픔을 잘 안다”면서 “위로가 될까 해서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슬기씨는 방명록에 “46인의 용사님들 저희 아버지랑 제2의 생 잘 만들어 나가세요”라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한 준위의 유족들은 분향소에 10분 정도 머물다 돌아갔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한승수 전 총리 등 정·관계 인사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은 단호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전쟁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옳고 그른 것은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 11시쯤 분향소를 찾은 월터 샤프 주한 미군 사령관은 고 이창기 준위의 아들 이산군에게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두 손을 꼭 잡았다. 그는 이어 “네 아버지는 대한민국을 위해 용기 있고 명예롭게 순직했다”고 강조했다.
합동분향소 영정 가운데 고 임재엽 중사, 강현구 하사, 조지훈 장철희 상병 등의 영정 밑에는 모교에서 수여한 명예학위증이 놓였다.
오전 한때 강한 바람으로 분향소 주변에 설치됐던 유가족 대기용 천막 수십동이 파손돼 철거되기도 했다. 유족들은 임시 숙소로 자리를 옮겨 조문객들을 맞았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대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조문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조의록에 “미국 국민을 대표해 천안함과 용감한 전사들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또 고 조정규 중사의 고향인 경남 창원 반송동 통장협의회 회원 67명이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상경해 조문했다.
한편 해군은 아직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이창기 준위, 최한권 원사, 박경수 상사, 장진선 중사, 강태민 상병, 정태준 일병 등 산화자 6명의 법률적인 사망시점을 4월24일로 결정해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6명의 산화자는 시신 대신 군에서 사용했던 개인용품 등으로 입관식을 치렀다.
평택=김도영 정동원 기자,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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