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 현판 95년 만에 찾았다
100년 가까이 박물관 수장고에 묻혀있던 돈의문 현판이 빛을 보게 됐다.
서울시는 돈의문 복원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현판을 찾아냈다고 27일 밝혔다.
조선 태조 5년(1396년)에 서울성곽의 서쪽 대문으로 창건된 돈의문은 세종 15년(1422년)에 현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사거리로 옮겨왔다. 이후 임진왜란 등을 거치면서 현판은 숙종 37년(1711년)에 다시 제작돼 영조 25년(1749년)에 개조됐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전차 궤도를 깔기 위해 돈의문을 철거하면서 현판도 사라졌다. 현판은 창덕궁 행각에 보관됐다 92년 덕수궁 수장고를 거쳐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자리를 잡았다. 95년이 흐르는 동안 아무도 돈의문 현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전시되거나 일반에 공개된 적도 없다.
현판은 지난 2월 이경미 서울시문화재위원이 ‘궁중현판’이란 책과 고궁박물관 홈페이지를 뒤진 끝에 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시는 현판 발견으로 돈의문을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판의 치수를 직접 잴 수 있어 과거 돈의문 사진을 바탕으로 복원 설계에 필요한 각종 치수 추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돈의문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마치고, 2012∼13년 공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돈의문 복원을 위해 서대문 사거리의 고가차도는 2011년까지 철거된다.
안건기 시 문화재과장은 “돈의문 복원으로 서울성곽 4대문(돈의문·흥인지문·숭례문·숙정문)이 모두 제자리에 본 모습을 갖추게 된다”며 “돈의문 주변에 역사문화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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