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세상을 뒤엎으려는 이몽학 그를 막아서는 맹인 검객

Է:2010-04-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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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세상을 뒤엎으려는 이몽학 그를 막아서는 맹인 검객

‘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등장인물은 그대로 데리고 왔지만 인물의 비중과 관계는 원작과 차이가 있다.

영화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함께 대동계에 몸담았던 맹인 검객 황정학(황정민 분)과 이몽학(차승원)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다. 조정이 대동계를 역모로 몰아 해체하자 이몽학은 세상을 뒤엎고 스스로 왕이 되려는 야망을 드러낸다. 황정학은 반란의 길을 못 가게 하려고 그를 막아선다. 여기에 이몽학에게 아버지를 잃은 한선균의 서자 견자(백성현)가 황정학의 제자가 되어 동행하고, 이몽학의 옛 연인인 기생 백지(한지혜)도 이들의 뒤를 쫓는다.

원작은 신분의 굴레로 괴로워하는 견자가 황정학을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이몽학이 난을 일으키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다. 반면 영화는 이몽학이 반란을 일으키는 전 과정이 큰 줄기를 이룬다. 원작을 읽은 팬이라면 작품 전체에 흐르던 철학적인 사색이 자취를 감춘 게 다소 아쉬울 법도 하다. 이 감독은 “두 시간 동안 견자 혼자 이끌어가는 성장 드라마보다 네 명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것이 극의 긴장감을 끌어가는 데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원작과 차이를 둔 배경을 설명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이 감독의 세 번째 사극이다. ‘황산벌’과 ‘왕의 남자’에서 보였던 마당극적인 요소는 줄어들었지만 황정학과 견자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이 감독 특유의 해학을 잘 보여준다.

맹인 검객을 연기한 황정민은 언제나 그렇듯 신뢰감을 준다. 그는 맹인 학교를 찾아가 수업도 받고, 그들의 행동을 연구해 황정학의 모습에 반영했다. 황정민은 “아무리 노력을 해봐야 결국 흉내내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물의 내면에 다가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검술은 신경을 써서 연기했고, 사투리는 녹음해서 반복해 들었다. 추임새와 자세 등은 그냥 황정학이라는 인물로 계속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28일 개봉. 15세가.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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