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급물살 탄 금융시장-(1) 스마트폰 뱅킹 시장을 잡아라] “은행권 판도 뒤집을 기회!”… 미래 성장동력 선점 경쟁
각 은행이 스마트폰 뱅킹 시장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뱅킹이 금융서비스의 한 갈래로 그치지 않고 현재 정체상태를 보이는 은행권의 판도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뱅킹 시장을 선점하라=은행권의 스마트폰 뱅킹 시장 경쟁에 불을 당긴 것은 하나은행. 지난 3월 윈도모바일 서비스를, 이달부터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 뱅킹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뱅킹 시장에서 ‘최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다른 은행들도 속속 스마트폰 뱅킹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개념의 금융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7일부터 안드로이드 기반의 ‘KB스타 뱅킹’ 서비스를 시행한다. 국민은행은 또 오는 7월부터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이용해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른 은행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증강현실이란 실제 세계에 3차원의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면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국민은행은 이 기술을 개발, 스마트폰 카메라로 아파트를 비추면 시세 및 매물정보가 자동적으로 떠오르고 곧바로 부동산담보대출 상담을 받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1월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은행도 증강현실을 이용한 자동화기기 및 영업점 찾기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기업은행은 특히 개인재무설계서비스 등 고객밀착형 서비스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메모형태의 가계부 기능을 뛰어넘어 고객의 예금 잔액을 유추해 재무설계가 가능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웹 활성화를 차별화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은행 홈페이지에서 가능한 다양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현재 신한은행밖에 없다. 다른 은행들도 이미 스마트폰 특성을 활용한 신개념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으며 늦어도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왜 스마트폰인가=이처럼 은행들이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사활을 거는 것은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정체 상태에 있는 은행권 판도를 단박에 바꿀 수 있을 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국내 시장 조사기관이나 전문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급성장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미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30만명을 넘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400만대로 잡았고, 최근에는 시장 규모가 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게다가 스마트폰 뱅킹은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모바일뱅킹이나 마그네틱 신용카드, 전자상거래 소액결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수표 입금 처리가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뱅킹이 잔액조회와 자금이체 등 기본적인 뱅킹서비스에 그쳤다면 스마트폰 뱅킹은 고객과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려면=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뱅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려면 안정성 등 소비자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존 휴대전화보다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졌지만 이미 일본, 영국, 중국 등 30여개국에서 스마트폰 바이러스로 피해가 발생했고, 금융정보를 해킹 당한 경우도 빈번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국내에서 무단으로 국제전화를 거는 스마트폰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하려면 거래 종류와 금액에 따라 다양한 보안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뱅킹에 대한 지나친 장밋빛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000년 SK텔레콤의 엔탑을 시작으로, 2003년 LG텔레콤의 뱅크 온, 2004년 KTF의 K-뱅크 등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됐으나 은행과의 서비스 주도권 다툼과 수수료 등의 문제가 커지면서 이용자로부터 외면 받아 현재는 유명무실한 상태로 전락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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