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T, 저대역 ‘황금 주파수’ 확보… 이통3사 차세대 통신시장 선점 무한경쟁 예고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800㎒, 900㎒ 저주파수 대역에서 통신업계의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이 독점해왔던 저역대 주파수가 KT, LG텔레콤에도 배분됐다. 이동통신업계의 핵심 자원인 주파수가 재분배되면서 업체마다 새로 배정되는 주파수를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800㎒, 900㎒ 저주파수 대역에 대해 KT와 LG텔레콤을, 2.1㎓ 대역엔 SK텔레콤을 할당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심사 결과 높은 점수를 얻은 KT가 우선 선택권을 얻었다. LG텔레콤은 KT가 선호 주파수를 정하면 남은 주파수 대역을 갖게 된다. 방통위는 이번 주 안으로 심사 결과를 사업자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주파수는 대역마다 효율성이 다르다. 따라서 어떤 주파수를 할당받느냐에 따라 투자금액이 달라지고 기술적 우위를 선점할 기회도 생긴다. 일반적으로 800㎒, 900㎒ 저대역 주파수는 건물 같은 장애물을 통과하는 특성이 좋다. 고대역 주파수를 가진 사업자는 저대역 사업자와 비슷한 품질을 내려면 기지국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업계에선 2.1㎓ 대역의 주파수 도달거리는 800㎒, 900㎒의 절반 정도이며 장비설치 비용은 30% 이상 더 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700㎒ 대역은 아날로그 방송용으로, 900㎒ 대역은 라디오와 군용 등으로 쓰인다.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유일하게 저주파 중 800㎒ 대역을 쓰면서 통화 품질 경쟁력을 유지해 왔고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독점 사용이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우선권을 가진 KT는 어떤 주파수 대역이 좀 더 유리한지 검토 중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선 800㎒와 900㎒의 차이는 거의 없다. 다만 국내에선 SK텔레콤이 800㎒를 써왔기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에서 쉽게 장비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 통신사 중에서 900㎒를 쓰는 사업자가 더 많다. 해외 로밍이나 글로벌 제조사의 단말기 수급에선 유리할 수 있는 셈. LG텔레콤 관계자는 “사실상 800㎒와 900㎒의 차이가 없어 어떤 주파수를 얻게 되더라도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KT와 LG텔레콤은 새로운 저주파수 대역을 활용, 차세대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채택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데다 테더링 등이 확산되면 사용량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텐데 새로운 대역을 통해 서비스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텔레콤 관계자도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무선인터넷 속도가 현재보다 3∼6배 빨라져 모바일 멀티미디어를 구현할 수 있다”며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1㎓ 주파수를 기존의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계열인 HSPA+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주파수 추가 할당을 통해 스마트폰, 무선인터넷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추가 투자로 서비스 품질을 높여 가입자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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