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한달] “가스터빈실 아래쪽서 수중 폭발… 물기둥 못볼수 있다”
民軍합조단, 잠정결론 내용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24일 인양된 함수 절단면과 선체에 대한 1차 현장조사 결과, 비접촉 폭발로 인해 천안함이 침몰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합조단은 함수 절단면과 선체 모습은 지난 15일 인양된 함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외부 폭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릐“내부 폭발이나 암초 충돌은 아니다”=윤덕용 공동 조사단장은 내부 폭발이 있었으면 절단면에 드러난 가스터빈실이나 기관조종실 등의 내장재가 불에 탄 흔적이 있거나 전선이 벗겨져 있는 등 손상이 있어야 하지만 깨끗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또 탄약고와 연료탱크도 손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함수 밑바닥에 긁힌 흔적이 없고 앞부분에 있는 ‘SQS58 소나’(음파탐지기)가 멀쩡한 상태였으며 암초 충돌의 경우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선체가 길게 찢겨 나간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절단면이 복잡하게 변형돼 있어 피로 파괴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합조단은 판단했다.
윤 단장은 직접 충격을 밝혀줄 파공이나 접촉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선체 내·외부 폭발에 의한 그을음과 열에 의해 녹은 흔적이 전혀 없어 직접 타격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선체 바닥면에는 기관을 냉각시키는 해수를 끌어올리고 배출하는 구멍 외에는 외부 타격으로 뚫린 파공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외곽에 구멍처럼 보였던 부분은 함수가 오랜 기간 물에 잠겨 있어 생긴 부식이었다.
대신 선체 아랫부분과 왼쪽 부분이 심하게 휘어져 있는 것은 근접 거리에서 발생한 충격으로 찌그러진 것으로 분석했다. 함수 절단면 아랫부분이 역V자 형태로 올라간 것 역시 아래쪽에서 심한 충격이 있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도 함수 절단면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잡아당겨지듯 찢겨 올라간 모습은 가까운 지점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충격이 오른쪽으로 전달되면서 파괴된 전형적인 형태라고 분석했다.
릐“물기둥은 관측 안됐을 수도 있다”=윤 단장은 비접촉식 외부 폭발의 경우 발생하는 버블제트 현상이 관측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폭발 위치에 따라 버블제트 때 발생하는 물기둥의 크기와 높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수중에서 폭발물이 터질 경우 폭발 후 1, 2초 안에 버블효과가 발생하는데 선체 아주 가까이에서 폭발이 발생하면 초기 쇼크 웨이브(충격파)가 커져서 상대적으로 버블제트 효과는 작아지고, 선체 멀리에서 폭발했을 경우 쇼크 웨이브 효과는 약해지고 대신 버블제트 효과는 강해진다는 것이다.
합조단은 폭발이 왼쪽 터빈실 아래쪽 수중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주 가까이에서 폭발했다면 버블제트 효과가 약해 물기둥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물기둥도 위쪽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옆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 조사단장은 외부 폭발이 어뢰에 의한 것인지, 기뢰 공격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강조했다. 둘 다 현재 함수와 함미 절단부분이 보여주는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박정이 공동 조사단장은 “수중에서 폭발유형물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와 무기류에 대한 파편이 확보돼야 어느 무기에 의한 폭발인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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