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1년간 말라리아 사망자수는 □□□□□□□명이다
25일 말라리아의 날…유엔 “2015년까지 퇴치”
황금미라로 유명한 고대 이집트의 왕 투탕카멘의 사망 원인은 말라리아라고 미국 의학협회저널이 4월호에 보도했다. 투탕카멘이 21세기에 태어났다면 살아남았을지 모른다. 유엔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인 25일을 맞아 2015년까지 지구상에서 말라리아를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티에나바의 기적=엘 하지 디오프는 11년 전 열두 살 난 딸을 초등학교 입학 전날 말라리아로 잃었다. 디오프가 사는 곳은 아프리카 세네갈의 티에나바 마을. 전 세계에서 말라리아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 마을 4000명의 주민 중 말라리아 감염자는 매년 1000명이 넘었고 때로는 2000명에 이를 때도 있어 한국의 감기보다 더 흔했던 셈이다. 환자는 대부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어린이와 여성이었다.
이듬해 디오프는 말라리아로 자녀를 잃은 부모를 모아 질병 퇴치에 나섰다. 모든 주민이 말라리아 검사를 받도록 하고 모기장을 치도록 홍보했다. 매월 한 번씩 각 가정을 방문해 모기장을 치지 않거나 검사를 받지 않는 집에는 250프랑(약 600원)의 벌금을 매겼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특수 살충 처리된 모기장의 개당 가격은 약 1만1000원. 세네갈의 1인당 국민소득(GDP)이 110만원(993달러)이므로 4일을 일해야 겨우 모기장을 살 수 있다.
벌금을 낼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집에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무료로 모기장을 나눠줬다. 그 결과 티에나바 말라리아 감염자가 2004년 1140명에서 지난해 15명으로 줄었다고 올아프리카닷컴이 전했다.
유엔은 지난해 18억 달러(약 2조원)를 들여 1억5000만개 이상을 보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모기장 보급률은 2004년 이후 10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까지 3억5000만명에게 모기장 보급을 완료하겠다는 게 유엔의 계획이다.
◇약은 이미 개발=말라리아는 의학적으로 이미 정복된 질병이다. 감염을 막기 위한 모기장과 예방약, 치료약까지 개발돼 있다. 2009년 개발된 어린이용 백신은 6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세계 인구의 40%가 말라리아 감염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 중 아프리카와 일부 아시아 지역처럼 가난한 나라에서는 백신과 치료약 보급이 더디다.
세네갈에서 말라리아 치료를 한번 받으려면 1주일치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치료를 받고도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월 미 질병연구팀이 세네갈에서 사용되는 말라리아 치료약을 조사한 결과 44%가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디오프와 같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도 세네갈 전체 말라리아 감염률과 사망률은 크게 줄지 않았다.
WHO는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남부 국가와 아시아 등 정치적으로 안정된 곳에서는 말라리아 사망률이 최근 10년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며 “반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감염률이 높은 중북부 아프리카에선 아직도 말라리아가 치명적인 질병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도 30초마다 1명의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있다.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일 3000명. 1년간 100만명에 이른다.
유엔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백신과 치료약, 모기장을 보급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유엔한국협회도 이날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말라리아 퇴치용 모기장을 전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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