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찌아찌아족 한글 채택’ 큰 관심

Է:2010-04-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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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찌아찌아족 한글 채택’ 큰 관심

“지금은 몇시입니까?” “오후 3시입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23일 현지 르포 기사를 통해 전한 인도네시아 남동부 술라웨이주 중심 도시인 바우바우시의 한 학교 수업시간 풍경이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찌아찌아족 초등학교 1학년 학생 30여명이 교사와 함께 배우고 익히는 말이 이들의 공식문자로 채택된 한글이라는 점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글로 지키는 민족어’라는 제목을 붙인 국제면 머리기사에서 ‘한글의 해외 수출’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 앞서 현지 공영방송 NHK도 올 들어 찌아찌아족의 한글 채용 현장을 심층 취재해 상세하게 전했던 터여서 일본 언론의 부러움 섞인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NHK는 보도 당시 전문가를 동원, 한글이 왜 배우기 쉬운지에 대해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고유 민족어를 국어인 인도네시아어로는 완벽하게 표기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애를 태워왔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로마자나 아라비아문자로는 쓸 수 없는 음도 한글로는 표기할 수 있음을 알게 됐고, 결국 한글을 민족어의 공식 표기 문자로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찌아찌아족은 지난해 8월부터 학교에서 한글을 배웠지만 불과 1∼2개월 만에 한글을 사용해 찌아찌아어를 표기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는 찌아찌아족의 원로들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민족어를 한글로 쉽게 표기할 수 있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채택하기까지 한국 ‘훈민정음학회’ 등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고유어의 표기 문자로 채택한 건 한국 측의 투자와 원조를 받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인도네시아 중앙정부가 한글 채용에 불쾌감을 갖고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찌아찌아족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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