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상규명 막는 천안함 유언비어
천안함 침몰의 원인과 관련해 현역 해군장교를 사칭해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장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장씨는 지난 3∼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토론게시판에 “해군이 한미연합훈련 중 천안함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도 미흡하게 대처해 침몰했다”는 내용의 글을 7차례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해군 헌병대 병장으로 전역한 수능 준비생이었다.
장씨는 글을 쓰면서 남의 이름을 사칭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일부러 썼다는 점에서 몹쓸 짓을 했다. 우선 그가 올린 글의 제목이 ‘김영수 소령이 양심선언했습니다’였다. 김 소령은 지난해 군납비리를 폭로한 당사자라는 신분 때문에 이 글의 전파력은 컸다. 더욱이 장씨는 “피해를 감수하고 진지하게 쓴 글”이라며 마치 김 소령이 제2의 양심선언을 하는 것처럼 꾸몄다.
글 내용도 사실과 한참이나 멀었다. 그는 “해군본부 지휘통제실에서 훈련 중에 배에 물이 들어오고 침수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며 “백령도에 해병대도 훈련하고 있었지만 해양경찰에게 구해달라고 했다”거나 “천안함은 버리긴 아까운 고물군함이었다”는 엉터리 글을 올렸다. 그러고는 일부에서 글의 진실성을 의심하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는 장씨와 비슷한 내용의 글이 부지기수다. 함정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거나, 예비역 해군이라는 이름으로 올리는 글 가운데 다수는 근거가 희박한 가설에 기대고 있다.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소행으로 끌고 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친북세력의 장난질도 많다. 여기에다 일부 국회의원까지 가세,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진실인 양 오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 군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을 꾸린 데 이어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 해양강국에서 온 전문가들과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국제적 수준의 조사결과를 장담하고 있다. 차분히 조사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허위사실에 바탕한 유언비어를 마구 퍼뜨리는 것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찾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유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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