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봉은사 진실게임 언제까지 할 건가

Է:2010-04-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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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봉은사를 직영 사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압력이 있었는지를 둘러싼 시비가 갈수록 안갯속이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지난 11일 법회에서 김영국 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외압 발언을 증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려 하자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화로 “선거법 위반을 사면 복권해 줄 테니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불응하자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김씨는 “이 수석과 일면식도 없으며 통화한 일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불교포커스’가 21일 보도했다. 김씨는 “명진 스님에게도 알렸는데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사람을 거론할 때 조심해야 하는데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씨 말이 사실이라면 명진 스님은 김씨와 이 수석이 통화한 사실이 없음을 알면서도 신도들 앞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 보도로 진실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듯했으나 다음날 김씨는 불교계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돌려 “그 같은 내용의 통화나 인터뷰를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하지 않은 말을 언론이 지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씨도 법적 대응은 원치 않는다고 말해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김씨는 전에도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는 충고 전화는 받았으나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의 조언이었을 뿐 압력성 전화는 없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개인적 인연이 있어 통화를 몇 차례 한 적은 있지만 정식 인터뷰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고 한다.

종교와 정치가 언제까지 이전투구를 할 건지 갑갑하기만 하다. 명진 스님이 종단 문제에 정치권을 끌고 들어감으로써 성속(聖俗)의 구분이 무너졌다. 성직자가 정치인들이나 쓸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을 신도들 앞에서 말하기에 이르렀다. 이 수석은 명진 스님이 허위주장을 했다며 고소해 놓았다. 봉은사 일주문 앞에는 ‘거짓말을 하지 맙시다’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려 있다. 종교계 입장에서는 이런 공방이 오가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하루 빨리 판이 거둬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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