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행 ‘국제회계기준’에 속타는 수출기업

Է:2010-04-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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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한국조선협회는 영국 런던으로 직원 7명을 보냈다. 런던에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본부가 있다. 조선협회는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을 설명했다.

IASB는 미온적이었다. 급해진 조선협회는 금융당국에 ‘구조’ 요청을 했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한국을 찾은 데이비드 트위디 IASB 위원장을 만났다. 이튿날에는 조선협회가 트위디 위원장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IFRS 시행을 불과 8개월 앞두고 조선업계와 금융당국이 다급하게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업계가 영국까지 찾아가며 서두른 것은 외화 환산회계방식 때문이다.

IFRS는 결산 시점에 환율이 높게 형성되더라도 예외 없이 보유 외화 자산·부채를 현재 환율로 환산해서 재무제표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큰 우리 기업에는 불리한 조항인 것이다.

여기에다 외환 변동성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사들이는 파생상품이 완전 헤지(hedge)가 돼도 부채로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선박 수주계약을 달러화로 체결하는 국내 조선업체는 부채가 이상 급등하는 등 재무제표가 왜곡될 소지가 다분하다.

국내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계약을 체결한 뒤 2∼3년 후에 들어올 수주대금을 미리 원화로 환산해 매출에 잡는다. 이때 수주대금이 들어올 때 환율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선물환(미래의 일정 시점에 일정 규모의 외국환을 약정한 가격에 매매하겠다는 계약을 맺는 파생상품)을 사들인다. 그동안 조선업계는 금융당국의 양해를 받아 구입한 환 헤지용 파생상품을 부채로 잡지 않았다. 수주대금이 들어오면 외환시장에 달러를 내다 팔아 선물환 계약이 자연 소멸하기 때문이다.

IASB는 우리 정부까지 나서서 설득하자 오는 8월 향후 논의할 의제를 선정할 때 고려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한국회계기준원과 함께 외화환산회계와 관련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IASB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필요한 경우에는 환율 변동 위험이 큰 신흥국가와 연계해 G20 정상회의 때 문제 제기를 할 생각이다.

다만 기준이 개정되더라도 2013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한국회계기준원 관계자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에도 2012년 말에나 개선안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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