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문병
이정록(1964∼ )
할머니가 입원하자 빈집 마루 귀퉁이
물걸레가 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 옛날 할머니가 입고 다녔던 헌옷으로 부풀고 있다
이웃집에 맡긴 누렁이와 문병이라도 가겠단 건가
봄바람의 바짓가랑이 부여잡고 읍내까지 다녀오겠단 건가
그놈의 환자복 벗어버리고 이 누더기라도 걸치라고
이 옷 입었을 때가 그래도 춘삼월이었다고
눈물 콧물 다 떠나보낸 빈털터리 마루 끝에 나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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