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대화하며 비움과 느림의 철학 속으로
김영리 시화집 ‘색칠하는 물고기’
“그대의 창을 환히 밝히는 나는 노래하는 물고기. 언제 어디서나 귀만 기울여 준다면 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지. 혹은 바람결에 혹은 꿈결에 너의 마음만 열어 둔다면 내 허공 노래를 들을 수 있을거야.”(노래하는 물고기)
경기도 양평 항금리에서 작업하는 화가 김영리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의 풍경을 화면에 옮기고 글로도 남긴다. 전원작가 생활 20년째인 그가 자연과의 새로운 대화를 시도한 시화집 ‘색칠하는 물고기’(학마을B&M)를 펴냈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무한한 에너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신비함 속에 깃든 비움과 느림의 철학이 글과 그림에 담겼다.
“어느 한때 우리는 사랑을 했지. 대지 같은 사랑을 품고 서로의 울타리가 되었지”(동행)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아름다운 나의 고향에는 돌아온 나를 위해 하얀 도화지 한 장 마련되어 있다”(행복) “내가 이 순간을 기다렸음은 집요해서가 아닙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절실함 때문이지요”(날아 오르다) 등 그의 시화집은 따스하고 정감 넘친다.
‘여유’ ‘대화’ ‘하루의 여정’ ‘지나간 이야기’ 등 네 가지 키워드로 묶은 글들에 봄볕처럼 달콤하고 화사한 그림을 얹었다. 작가는 “항상 노력하고 진실되게 세상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지칠 때 내 존재의 의미를 되새김해주는 아이들, 때로는 친구가 되고 비평가가 되어주는 동반자, 우리들의 삶 이야기를 그냥그냥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과 인간, 사랑과 이해,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그의 시화집 출간 기념전이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더 케이에서 열린다. ‘소리새’ ‘차 한 잔 하세’ ‘엄마의 자리’ ‘기다림’ 등 시화집에 실린 작품들을 선보인다(02-764-1389).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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