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원일 함장 퇴원…병원 만류 뿌리치고 부하들 주검 곁으로
살아남은 것이 애통했다. 그래도 함장으로서 임무를 완수해야 했기에 그는 싸늘한 주검이 된 부하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천안함 최원일 함장이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16일 병원에서 퇴원해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갔다. 제2함대에는 천안함 생존 장병 40여명이 모여 있으며, 함미에서 발견된 38명의 시신이 임시로 안치돼 있다.
해군 관계자는 “최 함장이 퇴원을 강하게 요구했다. 승조원의 시신이 있는 평택에 가고자 했다”면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장례문제를 협의하는 등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하들이 있는 평택이 최 함장에게는 현장”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백령도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기도 한 최 함장은 지난 2일부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15일 백령도 사고 해역에서 함미가 인양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내가 여기 있을 수 없다. 저기 있어야 한다. 보내 달라”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언론 보도를 통해 부하들의 시신이 하나씩 확인되자 부하를 지키지 못했다는 분노와 심한 자책을 주변에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병원 측은 최 함장이 현장에 가지 않고 괴로워하는 것보다 현장에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 통원 치료를 조건으로 퇴원을 승인했다.
그는 이날 낮 12시쯤 제2함대사에 도착해 생활관에 모여 있는 생존 장병들을 만났다. 최 함장은 함미 인양 이후 부쩍 힘들어하고 있는 생존 장병들을 격려하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분간 생존 장병들과 함께 제2함대사에서 머물 계획이다.
최 함장은 인양된 천안함 함미가 바지선에 실려 17일 평택에 도착하면 내부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초 그는 병원을 나서자마자 백령도로 날아가 함미 수색작업 및 신원확인 작업에 참여하려 했다. 그러나 최 함장은 출발하기 직전 현지에서 함미 수색작업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발길을 평택으로 돌렸다.
가족들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천안함 생존자들은 동료들의 시신이 차례로 확인되자 더 큰 고통과 슬픔을 호소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함미 인양과 수색작업이 진행된 이틀간 온종일 TV를 보면서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인 일부 승조원들은 건강 상태가 다시 악화되는 등 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