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귀를 통과한 부자
최근 ‘부자학’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대학에서도 학문적으로 부자를 연구한다.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서는 재벌 아버지를 찾기 전에는 억울해 죽을 수도 없는 한 청년의 당찬 야망과 현실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로맨스까지 얽어 풀어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자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경에서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씀하신다. “네 재물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라.” 엉뚱하게도 기대하지 못했던 답변을 예수님으로부터 들은 이 부자청년과 우리들은 당혹스럽고 때로 슬프다. 크리스천은 절대 부자가 되지도 말고 가난한 사람한테 다 나눠줘야 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보면 예수님의 주된 관심은 재물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선한 행위 그 자체보다 재물을 팔고 난 뒤의 결과에 주목하고 계시는 것 같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창기가 하나님 나라에 먼저 들어간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당시에 세리와 창기는 바리세인들보다 돈이 더 없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었다.
나에게 재물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 그 차이가 낙타와 바늘귀로 비유되고 있는 것이다. 재물이 있는 상태로는 낙타처럼 비대해지고 너무 커져서 천국 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많은 돈을 갖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독립적이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안하무인(眼下無人).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사람을 병들게 한다. 하나님을 떠나서도 사는 것이 충분하다고 여긴다. 바로 이것이 돈이 갖는 위험성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가 식사 시간이 아직 멀었는데 허기가 질 때가 있다. 그런데 그때를 참지 못하고 뭔가를 먹어 버리면 제때에 그 어떤 진수성찬이 나와도 먹고 싶지 않게 된다. 배가 부르면 허기가 가시고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는 것처럼 재물을 안 먹어도 될 만큼 내 배를 하나님으로 채우면 된다.
사도 바울이 예수님의 맛을 안 뒤로는 지금까지 맛있다고 여겨졌던 세상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빼내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으로 하나님을 먹으면 바늘귀로 통과할 만큼 작아지게 되는 것이다.
돈 때문에 기쁜 사람은 돈을 먹는 것이고 자식이 잘 되서 기쁜 사람은 자식을 먹는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돈이 없어도 내 옆에 하나님이 계시므로 내 안에 기쁨이 있는 이 사람은 하나님으로 배부른 사람이다.
부자가 되어서도 바늘귀를 통과할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김진만·보아스파이낸셜클리닉 대표(재정 상담이나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면 cafe.daum.net/boazfn으로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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