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원로들의 호소 “천안함 침몰 의혹 제기 자제하자”

Է:2010-04-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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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원로들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이 과학적인 결론을 내놓을 때까지 섣부른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사고 원인을 두고 잇따라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군 보안 사항이 노출되면서 군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영관(85)씨는 12일 “사고 발생 시각이 번복된 것 때문에 의혹이 많지만 바닷속 사고는 육상에서의 화재 사고만큼 단서가 많지 않다”며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해군 대위로 참전했고 이후 한국함대 참모장을 거쳐 69년에 예편했다.

83년에 해군 대령으로 예편한 김순욱(76)씨는 “80년에 해난구조대(SSU)를 지휘해 서해 격렬비열도에서 침몰한 간첩선을 인양한 경험이 있다”며 “함선을 인양한 뒤에야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는 만큼 현재로선 인양 과정에서 또 다른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해병대 부사령관을 지낸 박환인(73)씨는 “해군이 그동안 서해상에서 교전이 있을 때 잘 대응해왔는데 이번 일로 갑자기 모든 게 잘못됐다고 몰아붙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들은 ‘6·25한국전쟁 진실알리기 운동본부’(총재 김영관)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전쟁 당시 참상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강도 높게 펴왔다. 하지만 천안함이 북한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설에 대해선 모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씨는 “북방한계선 아래 지역은 우리 해군이 빈번하게 작전을 펴고 있는 곳”이라며 “천안함이 북의 이상 징후 때문에 출동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2007년 1월 예비역 장교 16명이 모여 출범했고 이후 한국전쟁의 실상을 만화로 엮은 ‘창이가 겪은 6·25전쟁’을 출간했다. 지난 1월 25일 국방부에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을 마쳤고 2013년까지 만화 1000만부를 보급하고 오는 10월 한국전쟁과 관련한 웅변 및 글짓기 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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