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빠른 확산… 사상 첫 ‘경계’ 경보
구제역 확산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강화군 한우 농가의 최초 신고 후 사흘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만 5곳이다. 당국도 발생 농가 3㎞ 이내 모든 소·돼지를 살(殺)처분하고, 전국 가축시장을 폐쇄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잠복기가 짧고, 전염 속도가 빠른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의 특성상 이번주가 본격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강화군 선원면과 불은면 등 구제역 의심 가축으로 신고 접수된 6개 농가 가운데 확진 판정이 내려진 곳은 모두 5개 농가라고 밝혔다. 내륙지역으로의 확산 차단을 위해 이들 5개 농가의 반경 3㎞ 이내(위험지역)에 위치한 211개 농가의 소·돼지·사슴·염소 등 2만5854마리의 가축 모두를 살처분키로 했다. 구제역 대응 수준도 ‘주의(Yellow)’에서 ‘경계(Orange)’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가 구제역 관련, 위기경보를 경계까지 끌어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동이 잦은 봄철이라 강화도에서 경기도 김포를 통해 내륙으로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여행객에 대한 검역도 강화했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인력에 한계가 있어 모든 국가를 상대로 전수검역을 실시할 순 없지만 구제역 발생이 잦은 중국 등지의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객에 대한 검역이 강화된 이유는 이번 바이러스의 외부 유입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 1월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A형)과 달리 이번 바이러스 혈청이 ‘O형’으로 중국과 동남아에서 유행하는 구제역 바이러스와 동일하다.
서울대 수의학과 박봉균 교수는 “지난 3월 현재 중국에서 보고된 구제역 바이러스 혈청에도 이번 강화군에서 발견된 O형이 포함돼 있었다”며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이번 구제역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통상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1~2주 전후이지만 이번 강화군의 경우 한꺼번에 여러 농가에서 발생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른 점도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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