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뚝 뚝… 신도시 아파트값 추락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푸른신성 아파트 단지. 158㎡ 호가가 7억6000만~9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일주일 전에 비해 무려 1억~1억4500만원이나 떨어졌다.
같은 분당구에 위치한 정자동 정든동아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95㎡의 경우 일주일 만에 1억원가량 떨어진 8억~9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었다.
수내동 M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지금보다 더 싼 매물만 찾고 있는 데다 집을 급하게 빼야 하는 매도자들이 호가를 대폭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실제 거래는 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서울지역 재건축에 이어 수도권 1기 신도시까지 매매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반면 중소형 아파트 전세가 상승에 따라 전세 수요가 아파트를 넘어 오피스텔로 옮겨 붙으면서 오피스텔 전셋값도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 판교신도시 입주 물량 등으로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아파트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아파트 값이 대세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도시 아파트 값 하락세 가속=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5개 신도시 전 지역 아파트 값 변동률은 -0.14%로 한주 전(-0.06%)보다 낙폭률이 2배 이상 커졌다. 특히 분당신도시(-0.34%)와 산본신도시(-0.33%)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파주신도시(-0.16%)와 평촌 및 중동신도시(-0.10%)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신도시의 이 같은 가격하락세는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분당신도시의 경우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판교신도시 입주예정 물량 등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하락세는 신도시뿐만 아니라 서울(-0.07%)과 경기도(-0.07%), 인천(-0.03%) 등 수도권 아파트에도 뚜렷하다. 스피드뱅크 김은진 DB정보분석팀장은 “더딘 경기회복과 대출규제, 보금자리주택 여파, 집값 버블논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기존 아파트의 거래위축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 ‘불똥’, 아파트서 오피스텔로=아파트 매매가는 하락하지만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전세 아파트 값이 급등하자 대체 주거수단인 오피스텔로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오피스텔 구하기도 어렵다. 아파트 값 버블논란이 일면서 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을 미루고 아파트 전세나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마포구와 광화문 일대, 방배동 지역 오피스텔 전세는 씨가 마른 상태다. 특히 중소형(99㎡ 이하)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보다 2000만~3000만원씩 가격이 오른 데다 지난달부터는 전세물량이 뚝 끊겼다. 서울 도화동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오피스텔 전세 문의가 하루에도 몇 건씩 있지만 오히려 ‘월세로 전환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고 있다”면서 “월세 부담도 만만치 않은지 거래가 성사된 경우도 뜸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수요가 많은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의 메가시티 오피스텔. 지난해 말 1억원 수준이었던 62㎡의 전세가격은 지난달 초까지 호가가 1억4000만원선까지 오르다가 지금은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정보업체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젊은층 부부와 미혼 직장인, 1~2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층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김현길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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