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미래 인류구원의 희망은… 영화 ‘일라이’ 4월15일 개봉
영화 ‘일라이’는 폭력의 시대를 어떻게 구원할 것인지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제시된 해결책은 이런 소재의 다른 영화와 구별되는 지점에 있다. 이 영화의 원제는 ‘더 북 오브 일라이(The book of eli)’로 해석하면 ‘일라이의 책’이다.
2043년 지구는 폐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인류는 가지고 있던 모든 풍요로움을 잃었다. 폭력과 약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류는 간신히 삶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초반부 일라이(덴절 워싱턴)의 모습을 통해 이를 보여준다. 방독면을 쓴 채 깡마른 고양이 한 마리를 사냥하고 씻을 물이 없어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하는 1회용 물티슈로 몸을 닦는다. 입을 것은 시체에서 얻고, 흉가에 몸을 누인다.
그가 약탈을 일삼는 강도떼를 만나 단숨에 때려눕히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다른 영화와 큰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뻔할 것 같은 영화는 일라이가 책을 펼치는 순간 다른 지점으로 향한다.
그는 책이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보루라고 믿는다. 그리고 책을 마지막 문명도시가 있는 서쪽에 전하려 홀로 길을 떠나는 중이다. 밤마다 펼쳐놓고 읽는 책은 다름 아닌 성경이다. 그가 가진 성경은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성경이다. 혼란에 빠지면서 인류는 모든 성경을 없앴다. 영화는 인간이 선한 본성을 잃고 추악해진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려서라고 은연중에 말한다.
일라이는 서쪽으로 향하는 도중 한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은 카네기(게리 올드만)가 지배하는 곳이다. 그는 부하에게 책을 약탈해오라고 할 정도로 지식을 동경한다. 그도 단 한 권의 책을 찾고 있다. 성경이 자신에게 무한한 힘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성경을 마지막 문명도시인 서쪽지역에 전하려는 일라이나 물과 음식을 무기로 권력을 누리고 있는 카네기 모두 성경의 위대한 힘을 인정한다는 사실이다. 일라이는 성경이 무질서와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카네기도 “평화의 시대에도 사람을 지배하는 힘이 있었으니 지금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면서 성경을 빼앗아 오려고 혈안이 돼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성경을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에 공감하고 성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울 수 있다. 비기독교인이어도 욕망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올바른 정신적 가치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겨볼 수 있는 영화다. 15일 개봉. 15세가.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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