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 50주년 맞은 교계의 반성… 政敎유착, 불의한 정치엔 눈 감고

Է:2010-04-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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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 50주년 맞은 교계의 반성… 政敎유착, 불의한 정치엔 눈 감고

“한국교회는 4·19혁명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노(老) 목회자들에겐 아쉬움이 역력했다. 당시 한국교회가 하나님 말씀보다는 정권의 눈치를 봤던 걸 철저히 회개하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9일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통해 4·19혁명 당시 시대의 등불이 되지 못했던 교회 상황을 곱씹어보고 미래를 말하기 앞서 교회의 반성이 우선 돼야 한다고 공감했다.

300여 참석자는 많은 한국교회가 4·19를 촉발시킨 자유당 정권과 유착됐던 걸 반성했다. 당시 적잖은 교계 지도자가 복음 전도와 기도에 전념하기보다는 정치권에 기웃거렸고, 선거철만 되면 교인 표를 얻기 위해 종교집회를 찾아다니는 철새 정치인을 묵과했던 걸 회개했다.

이덕주 감신대 교수는 ‘두 눈 부릅뜨고 다물지 못한 입’이라는 발제를 통해 한국 기독교의 부끄러운 과거를 열거하면서 “4·19는 썩은 정치와 함께 기생하며 살던 기독교인에 대한 심판이자 예언자적인 삶을 살지 못한 교회와 교인에 대한 징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때 미완의 회개로 인해 권력 지향적인 정교(政敎)유착과 사회적 양심에 둔감한 도덕적 불감증을 더욱 심화시켰다”며 “시간적으로 21세기 글로벌시대를 살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자유당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라고 한국교회의 현실을 개탄했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4·19 학생운동에 직접 참여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는 온갖 불법을 감행하는 자유당 정권을 별로 비판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지하였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최근 우리 대학생들은 너무 약고 이기적이 돼 정의와 공익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진단한 뒤 “비록 우리가 쓰던 방법은 따르지 않더라도 사회 정의와 시민의 정당한 이익을 위해 시간과 정열을 바쳤던 우리의 정신과 순수한 동기는 이어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김요한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 국제대표와 박성민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는 “암울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신세대를 향해 또 다른 꿈을 갖고 계심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4·19혁명과 이후 일어났던 거대한 집단적인 학생운동이 재현되기 쉽지 않겠지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해 새롭게 공동체를 만들어보려는 선한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도우미와 방향타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논찬에 나선 이현정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대표는 “분명한 것은 오늘의 청년 대학생들이 내일의 역사의 주역이라는 사실”이라며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이들에게 예수님을 닮아가는 기도와 영성 훈련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비전과 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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