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껌 원료 ‘나무’ 대결
‘핀란드산 자작나무’냐 ‘멕시코산 사포딜라 나무’냐.
껌 시장에 때 아닌 나무 논쟁이 불붙었다. 오리온은 지난달 사포딜라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치클로 만든 ‘내츄럴치클’을 출시하며 롯데제과 ‘자일리톨’에 도전장을 냈다. 자일리톨 시장에서 롯데제과의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한 달 매출은 100억원. 제품 광고에 등장한 핀란드식 인사말 ‘휘바휘바’는 유행어가 될 정도다.
자일리톨 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오리온으로선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주목한 것이 사포딜라 나무. 300년경 중앙아메리카에 살고 있던 마야족들은 사포딜라 수액을 굳힌 치클을 씹는 습관이 있었다. 하얀색 수액 때문에 사포딜라 나무는 ‘우유가 흐르는 나무’로 불렸다. 이것이 추잉검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내츄럴치클은 지난달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상 제과업계에선 신제품이 월 매출 10억원을 넘어서면 ‘히트상품’으로 본다. 오리온은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 격인 내츄럴치클의 초기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고 고무된 분위기다. 올해 매출목표는 300억원으로 잡았다.
롯데제과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는 전략적으로 영업소에 제품을 대량으로 밀어 넣는 경우가 많아 매출을 15억원이 아니라 100억원도 만들 수 있다”며 “보통 6개월은 지난 후 매출을 보는 게 정확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도 “(오리온이 내츄럴치클의 경우) 초산비닐수지를 쓰지 않은 천연껌임을 강조하며 경쟁사 제품(자일리톨껌)을 유해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 것은 치졸한 전략”이라고 비난하며 “초산비닐수지는 국제적으로 인체 무해성이 입증된 원료”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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