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엔-위안화 사이에 끼여 ‘샌드위치’ 우려

Է:2010-04-0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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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엔-위안화 사이에 끼여 ‘샌드위치’ 우려

원화가 ‘통화 샌드위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의 가격 경쟁력 사이에 끼여 애매해진 국내 산업처럼 통화 위상과 가치도 비슷한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려의 발단은 중국의 환율제도 개편 효과다. 위안화 환율이 풀린 이후 상황을 잘못 판단할 경우 실물경제까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떨어진 112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11일 1119.80원을 기록한 이후 석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직전 환율과 비교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2008년 9월 1일 원·달러 환율이 1116.10원이었으니 금융위기 동안 급등했던 환율(원화가치 급락)이 이전 수준을 되찾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위안화(선물환 기준)와 엔화는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가치가 오른 상태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2008년 8월부터 6.83위안에 고정돼 있다. 다만 미래의 통화가치를 매기는 선물환 시장에선 중국 당국의 절상(가치 상승) 가능성을 일부 반영해 2008년 9월 대비 0.7% 오른 6.63위안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를 통해 초강세를 보였던 엔화의 경우 최근 강세의 정도가 많이 누그러졌지만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15.1%의 절상 폭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선 원·달러 환율 하락이 달가운 일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 속도에 외국인 투자금이 흘러들어오면서 환율 하락세(가치 상승)는 추세로 굳어졌지만 서서히 내려갈수록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인위적인 힘에 의해 위안화와 엔화와 동떨어진 흐름을 보이면 사정은 달라진다. 최중경 경제수석 등 원화가치 상승을 꺼리는 1기 경제팀의 잇단 복귀로 원화가치 상승 흐름에 인위적인 제동이 걸릴 경우 하반기 급격한 원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엔화가 이미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가파른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원화의 경우 국제 금융시장 불안을 엔화보다 더 크게 반영하는 특성이 있어 하반기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나빠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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