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슨을 아시나요… 한국에 현대식 병원 뿌리 내리고 교파 초월한 연합·일치 운동 몸소 실천

Է:2010-04-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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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슨을 아시나요… 한국에 현대식 병원 뿌리 내리고 교파 초월한 연합·일치 운동 몸소 실천

올해는 조선 최초의 서양의학기관인 제중원을 현대식 병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첫 의대 졸업생 7명을 배출한 올리브 R 에비슨(1860∼1956·사진) 선교사가 탄생한 지 150년이 되는 해다.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캐나다를 비롯해 북미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그를 새롭게 조명하는 행사가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9일 에비슨 회고록이 출간되는 데 이어 서울 연세대와 세브란스병원에서 관련 전시회와 학술대회가 열린다.

캐나다 토론토 의대 교수로 토론토 시장 주치의였던 에비슨은 1893년 제중원 4대 원장으로 부임, 조선 왕실과 협상해 제중원 운영권을 확보한 데 이어 1904년 미국 부호 세브란스의 기금을 받아 명칭을 세브란스병원으로 바꿨다. 1908년에는 의술 개업 인허장(의사면허)를 딴 조선의 ‘정식 의사 1호’ 7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그 중에는 인기리에 상영 중인 SBS 드라마 ‘제중원’의 주인공 박서양도 포함돼 있다.

1916년 10월 절친 언더우드 선교사가 소천하자 경신학교 대학부(연희 전문학교 전신)까지 이끌게 됐고, 1934년까지 세브란스 연합 의학전문학교와 연희전문의 교장을 겸직했다. 세브란스 의대와 연희대는 1957년 1월 연세대로 통합됐다.

선교사로 40여년을 한국에서 살았던 에비슨은 단순한 전도를 넘어 연희전문학교, 황성기독교청년회 등을 통해 한국 젊은이들이 애국계몽 운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왔다. 또 1893년 9월 백정 박성춘을 치료해 준 계기로 신분 차별 철폐운동도 펼쳤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이 신문화를 받아들이고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것도 에비슨의 선교활동 때문이었다. 에비슨 선교사는 일본의 조선 침략에 대항할 처지가 아니었기에 제자들에게 기독교의 진리와 정의를 전수하고, 민족의식과 역사정신으로 무장해 그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복음의 열정과 사회적 실천이 결합된 그의 삶이 현재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박형우 연세대 의대 교수는 “에비슨 선교사가 교단 교파를 초월해 병원과 학교설립에 헌신한 에큐메니컬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비슨은 세브란스 병원이 출범할 때 미국 북장로회와 남장로회, 캐나다 장로회, 호주 장로회, 감리회, 성공회 등 여러 교파들이 동참하도록 했다.

또 감리교 출신이었지만 미국 북장로회 의료선교사로 내한한 것도 교파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앞세웠기 때문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연세대는 에비슨 내한 100주년인 1993년을 기점으로 해외 의료 선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94년 7월 몽골의 울란바토르에 몽골 연세친선병원을 설립한 뒤 의료봉사, 몽골 의사연수 등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에비슨 의료선교 교육기금’을 조성, 의사·간호사(후보생)들에게 장학금도 제공한다. 아울러 매년 에비슨 심포지엄을 통해 그의 뜻을 계승하려 애쓰고 있다. 올해 안에 에비슨리서치센터를 착공, 생명의학 연구기반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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