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출신 CEO들 고교 찾아가 ‘이공계 홍보’
KT 기업고객부문장 이상훈(55) 사장은 6일 저녁 경기도 부천 송내고 강단에 떨리는 마음으로 섰다. 주로 접하던 기업인이나 고객이 아니라 학생들 앞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아 살짝 긴장된 것이다. 성공한 기업인보다는 인생 선배로서 무슨 말을 해 줄까. 1, 2, 3학년생을 합해 모두 100여명의 눈이 그에게로 쏠렸다.
이 사장은 고교와 대학 입시에서의 낙방 등 청소년 시절 겪었던 두 번의 좌절에 대한 얘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공돌이’로 처음 입문한 서울대 전기공학과 생활, 4년간의 미국 유학 및 7년간 벨연구소 생활 등을 거쳐 우리나라 초고속통신망의 설계 및 구축이라는 큰 꿈을 이루기까지 순탄치 않았던 인생길과 일에 대한 열정을 풀어놨다.
이 사장은 학생들에게 “살다 보면 수많은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자신과 가족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고 신중하게 기회를 잡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열정(Passion), 자긍심(Pride), 인내(Perseverance)의 3P만 있으면 어떠한 좌절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1시간30분의 강연을 마쳤다.
내로라하는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와 대학총장 등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40명이 ‘이공계 알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이상훈 사장이 이날 그 스타트를 끊었다. 공학한림원은 진로 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이공계를 바로 알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CEO 특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산업현장 및 연구개발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이공계 관련 직업의 흥미와 보람을 직접 전하려는 취지다.
서울 하나고를 방문하는 윤종용 공학한림원 회장(삼성전자 상임고문), 이희범 STX 에너지&중공업 회장(서울 마포고), 김도연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울산대 총장/대구 대진고),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충북 흥덕고), 이희국 LG실트론 사장(구미 전자공고), 추지석 전 효성부회장(강원 진광고), 백성기 포스텍 총장(전주 상산고) 등이 릴레이 강연에 동참한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7월까지 이공계 홍보를 위해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고등학교를 순회할 예정이다.
윤종용 회장은 “이공계 분야의 꿈과 비전이 제대로 홍보돼 있지 않아 청소년들이 이공계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공계 성공 스토리 전파를 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흥미를 갖고 자신 있게 이공계를 선택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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