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한국독립운동사편찬위원장 “독립에 헌신한 분들께 진 빛, 조금이나마 갚게 돼 다행”
“늦었지만 이제라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께 진 빚을 조금이나 갚게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만열 한국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위원장(72·숙명여대 명예교수)은 한국독립운동의 배경과 성과 등을 총정리한 ‘한국독립운동의 역사’ 시리즈 완간에 대한 감회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이 시리즈는 이 위원장이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으로 있던 2000년 기획했지만 집필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 위원장도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흐지부지됐었다. 그러나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사업을 재추진한 끝에 4년 6개월여만에 최근 완성을 보게 됐다.
시리즈 편찬을 총괄한 이 위원장은 “2000년에는 민족대표 33인에서 따와 33권으로 편찬할 계획이었으나 2005년 광복 60주년과 3년 뒤 정부 수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60권으로 다시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는 늦었지만 시리즈 완간으로 마음의 짐을 던 듯 했다.
“한 나라가 독립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독립운동사를 정리하는 일인데 우리는 친일파들이 득세하면서 그럴 기회를 놓쳤지요.”
이 위원장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돼 어른들께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즈 완간의 의미에 대해 “그동안 개인적인 차원의 연구는 많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독립운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적이 없었다”면서 “독립운동의 성과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 분단과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사회주의자들의 활동을 독립운동사 안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위원장은 “독립운동은 나라를 찾고자 하는 운동이면서도 우리가 근대적인 국가 체제와 민주주의 이념을 경험하고 축적해 가는 과정이었다”면서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에서 일제의 근대 교육이 대한민국의 뿌리라고 말하지만 민주화운동과 산업화운동은 독립운동의 역량 위에서 가능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즈가 각 방면의 최신 연구 성과들까지 집대성한 결과물이지만 여전히 미완성이라는 입장이다.
“통일이 되면 발굴하지 못한 자료, 이데올로기 갈등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을 더 찾아내 완전자주통일독립의 역사까지 담은 새로운 독립운동사를 써야 합니다.”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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