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합예배 역사… 1947년 서울 남산공원서 최초 예배
가장 많은 교파가 참여하는 한국교회 최대의 행사가 부활절 연합예배다. 사회적으로 복음 전파와 기독교 문화 창출이라는 힘을 갖고 있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64년 역사를 갖고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초의 예배는 1947년 4월 6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드려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전신인 조선기독교연합회와 미군이 공동으로 주최했는데 설교자는 한경직 목사였다.
한국전쟁 기간에는 부산에서 개최됐으며, 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엔 남산공원에서 열렸다. 예배에는 주한 미8군사령관과 부통령, 참모총장, 외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부활절 예배는 50년대 말까지 새벽 5시30분 남산 이승만 동상 앞에서 열렸다.
60년엔 3·15 부정선거로 연합예배가 중단되면서 각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됐다. 62년부터 10년간 보수(대한기독교연합회)와 진보(한국기독교연합회)로 나뉘어 예배를 드렸다. 그러다 73년 보수와 진보 교회는 남산 야외음악당에서 1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예배를 공동으로 드렸다.
이때 진보 교계는 유신정권을 비판하며 ‘서글픈 부활절 통곡하는 민주주의’ ‘사울 왕아 하늘이 두렵지 않냐’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와 전단을 준비했다. 정부는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뿌리던 박형규 권호경 목사에게 내란예비음모죄를 적용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때 4명이 구속되고 11명이 즉심에 회부됐다. 이 사건은 목회자들이 유신정권에 항거한 최초의 사건이었으며, 교계에서 민주화와 인권운동이 태동하는 계기가 됐다.
80·90년대는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 중심으로 여의도광장에서 예배가 드려졌으며, 보수와 진보 진영 목회자들이 번갈아 가며 설교했다. 93년 26개 교단이 여의도광장에서 개최한 예배에는 조선기독교도연맹(현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서 보낸 부활절 연합예배 기도문이 도착했으며, 96년 남북한이 서울과 평양에서 같은 예배문과 기도문으로 예배를 드렸다. 96년부터는 여의도광장 공원화 사업으로 예배 장소를 장충체육관으로 옮겼으며, 한국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예배를 주도하게 된다. 99년 신현균 진요한 목사 등 8명이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방문해 남북한 연합예배를 드렸다.
한국교회의 양대 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NCCK는 2005년 부활절 예배를 공동으로 드리기로 합의하고 2006년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이후 양 기관은 서울광장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동안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박종순(충신교회) 김삼환(명성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가 설교자로 나섰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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