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 일주일] “사고 시간 세 번 바뀐 건 최초∼최종보고 혼선 탓” 국방부 의혹 해명
국방부는 1일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자료를 통해 천안함 침몰 사고 발생시간을 26일 오후 9시22분으로 다시 정정했다. 사고 시간만 벌써 세 번째 고쳤다.
◇발생시간 왜 혼선=군은 사고 발생시간이 혼선을 빚은 이유에 대해 “상황 보고 시 최초, 중간, 최종 보고의 절차가 있으며, 최초 보고는 정확성보다는 신속성을 강조함으로써 다소 오차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군은 해군작전사령부로부터 유선으로 보고받은 시간인 9시45분을 언론에 발표했으나 이후 천안함 포술장이 휴대전화로 2함대사에 보고한 시간을 기준으로 2함대사가 해작사에 서면으로 보고한 9시30분으로 발생시간을 정정했다. 다시 국회에서는 9시25분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합동조사단 운영 결과 함장 진술과 포술장이 2함대사 상황반장에게 휴대전화로 보고한 시간은 9시28분, 해안 6소초 열상감시장비(TOD)에 녹화된 시간과 병사의 진술은 9시23분으로 나타났다. 최종적으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침몰 당시 측정한 지진파 발생 시간이 9시21분58초인 점을 감안해 9시22분으로 추정했다.
◇북한 잠수함(정) 활동 여부=군은 “사고 당시 인근지역에서 북한 잠수함(정) 활동이 발견되지 않았고, 투입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다양한 정보 자산을 활용해 북한의 침투 자산인 잠수함이나 반잠수정과 같은 선박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철저히 추적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봤을 때는 잠수함의 활동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군은 최종적인 사고 발생 원인이 나올 때까지는 잠수함 활동을 포함한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왜 수심 낮은 항로로 갔나=군은 천안함이 과거보다 백령도에 다소 근접해 기동한 것은 북한의 새로운 공격 형태에 대응해 지형적 이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군은 “과거에 비해 기동 공간 측면에서 좀 더 많은 융통성을 (함선에) 부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도가 쳐 피항한 측면도 있다고 군은 밝혔다. 합참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피항에는 닻을 내리는 것과 적절한 속력으로 기동하는 것이 있는데, 천안함은 후자를 택해 배가 많이 안 흔들리도록 기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안함이 상급 부서인 2함대사가 지정한 구역 내에서 경비를 실시했고, 2함대사의 허가를 받아 근접 기동했다고 설명했다. 속초함 역시 최초 천안함 남쪽 49㎞ 지점에서 정상적인 경비 업무를 수행 중이었으나, 천안함 침몰 발생 이후 2함대사의 지시에 따라 북방한계선(NLL) 남단으로 전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어선이 침몰 천안함을 먼저 발견?=군은 해군 초계함에 탑재된 음탐기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도록 수평 방향의 탐지빔 패턴인 반면 어선에서 사용하는 어군 탐지기는 해저 목표물 탐지에 유리하도록 수직 방향의 탐지빔 패턴으로 돼 있기 때문에 어선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군 소해함인 옹진함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분일초라도 빨리 침몰 선박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어선의 지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고속 고무단정(RIB)에 로프와 추를 연결해 1조 3척 단위로 저인망식 탐색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작업 지연이나 정비 부족 없었다=해난구조대(SSU)는 사고가 발생한 지 40분 만인 오후 9시55분 비상 소집돼 다음날인 27일 오전 10시 백령도에 도착했고, 오후 3시부터 구조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조함인 광양함도 사고 당일 오후 10시 출항해 총 864㎞의 거리를 최대 속도인 12노트로 운항해 28일 오후 2시40분에 도착했으며, 소해함인 옹진함과 양양함도 진해에 집결시켜 운영 중이지만 최대 속도로 이동해 29일 0시30분까지 현장에 도착했다.
천안함도 초계함의 경우 3년마다 정기 수리를 받고 있고, 2008년 정기 정비기간에 선체를 육상에서 들어올려 확인한 결과 선저와 선체 마모도, 노후도 등에서 특이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왜 생존자 입단속=군은 생존자들이 자신들만 살아 돌아왔다는 자책감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 증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수도병원에 입원해 있는 생존자들도 상당기간 치료를 받은 뒤 안정되면 생존자들의 증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생존한 52명의 장병은 가족의 면회만 허용되고 있는 상태로 약 한 달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군은 “작은 불만도 쉽게 인터넷에 올리는 요즘의 신세대 병사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입단속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이 1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천안함과 속초함의 26일 오후 기동 상황을 설명하며 침몰 사고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윤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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