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보고도 놓쳤었다… “부실수사” 부산경찰청장 경고

Է:2010-03-31 21:19
ϱ
ũ

경찰이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사건 한 달 전쯤 다른 성폭행 사건으로 피의자 김길태(33)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김길태와 직접 마주쳤지만 놓친 사실이 감찰 결과 드러났다.

경찰청이 31일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길태는 지난 1월 23일 새벽 4시40분쯤 길 가던 강모(22·여)씨를 인근 건물로 납치해 성폭행했다. 같은 날 오후 6시쯤 풀려난 여성의 신고로 담당 형사는 김길태의 집을 방문, 그와 마주치기까지 했지만 얼굴을 몰라 놓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형사는 1층에 있던 김길태에게 “위층 사는 사람을 만나러 왔다”고 했으나 김길태가 “나는 밑에 사는 사람이다. 소변보러 나왔다”고 말하자 검거하지 않았다. 이후 김길태는 잠적했고 2월 24일 이양을 납치, 살해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양 납치살해 사건 당시 이런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비난 여론을 우려해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이양이 납치된 직후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납치 의심’으로 보고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은 ‘단순 가출’로 판단해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감찰 결과 드러났다. 이양 납치 이후 김길태로부터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고 담당자가 안이하게 판단, 즉시 보고를 하지 않아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양 납치 사건 이전 김길태의 범행으로 의심되는 성폭행 범죄 2건에 대해서도 초동 조치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지휘책임자인 이강덕 부산경찰청장을 경고 조치하고, 사상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다른 보직으로 자리를 옮기게 하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는 한편 경감 이하 직원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부산경찰청에 지시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전웅빈 기자 bhyoo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