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충전하고 문자발송·인터넷 검색까지… 공중전화,전화위복

Է:2010-03-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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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충전하고 문자발송·인터넷 검색까지… 공중전화,전화위복

‘공중전화 변신은 무죄.’

인터넷 등장과 휴대전화 보급으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공중전화가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공중전화가 전화만 걸 수 있는 기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교통카드 충전은 물론이고 아직 초보단계이긴 하지만 문자메시지 전송과 인터넷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IT 융합기술이 공중전화로 이전되면서 공중전화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중전화의 변신이 다양한 분야에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여 새로운 영역에서 강자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KT는 26일 공중전화에서 교통카드인 모바일 티머니를 충전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동전을 넣고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모바일 티머니 충전권이 멀티메일 형태로 발송된다. 2007년부터 교통카드로 공중전화를 걸 수 있는 단말기를 설치했는데 여기에 충전 기능까지 보탠 것이다.

기존에는 1000원 이상 충전할 수 있었지만 공중전화에선 동전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최소 충전 금액을 100원으로 내렸다. 공중전화 설치장소가 다양하고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돼 있어 앞으로는 전화기능보다 충전기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많다. 또 동전유통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국가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영등포역엔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공중전화가 설치돼 있다. 애써 공중전화까지 찾아가 전화를 걸었는데 수신자가 회의 등의 이유로 전화를 받지 못한다면 발신자는 상당히 난처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출국 전 간단한 인터넷 검색 등의 업무도 공중전화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인천공항 3층 출국장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기가 설치돼 있다. 입국 심사 등의 이유로 공항에 일찍 도착해야 하는데 정작 수속이 끝나면 남는 시간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공중전화의 변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요충지마다 자리를 자리 잡고 있는 공중전화는 훌륭한 통신, IT 인프라”라며 “사용자가 줄었다고 해서 무턱대고 없앨 궁리만 할 게 아니라 효용을 높일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낡은 공중전화를 교체할 때 화상통화가 가능한 모델로 교체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이미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IT 강국 위상을 알리고자 한시적으로 멀티미디어 공중전화기를 설치한 적도 있어 수요만 확보된다면 힘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KT 관계자는 “사회적 트렌드 변화에 맞춰 문자메시지, 인터넷 수요 등을 면밀히 검토해 공중전화의 변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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