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 민통선 임진강변서 무더기 발굴

Է:2010-03-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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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 민통선 임진강변서 무더기 발굴

민통선 내 임진강 군남홍수조절지 건설사업 예정지에서 고구려 석실분 9기와 2000년 전 대규모 마을유적이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고려문화재연구원(원장 김병모)은 한국수자원공사 의뢰로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군남홍수조절지 수몰 예정지에 포함된 경기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일원 임진강변 평탄 충적지대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고구려 전통이 강한 삼국시대 석실분(石室墳)이 구릉지대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각각 3기씩 모두 9기가 군집을 이루는 형태로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8호 석실분에서는 겉면이 반질반질하고 검은색을 띠는 항아리형 토기인 흑색마연호(黑色磨硏壺) 1점과 금제구슬, 유리제구슬, 은제팔찌 1쌍이 출토됐고, 2호 석실분에서는 금제구슬, 유리제구슬 등이 수습됐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성과는 고구려 장수왕(재위 413∼491)의 지속적인 남진정책에 따라 임진강 유역이 일정기간 고구려의 실질적인 지배에 있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동기시대 주거지 4기와 초기 삼국시대 주거지 74기, 고구려 석실분 9기 및 경작 유구와 수혈 유구(성격 미상의 구덩이) 131기 등 총 218기에 달하는 각종 유구(遺構)도 확인했다. 이 가운데 한강과 임진강 유역을 중심으로 서력기원 전후 무렵 한반도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등장하는 평면 呂ㆍ凸자형 주거지가 65곳이 확인됨으로써 당시 이곳에 대규모 마을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아가 이들 呂ㆍ凸자형 주거지 대부분에서는 여타 지역 같은 유형의 주거지에서와 마찬가지로 한쪽 벽면을 따라 ‘ㄱ’자형 구들 시설이 드러나고, 벽체 및 지붕시설까지 불타 내려앉은 채로 고스란히 확인됐다. 조사단은 “마을 규모와 입지로 볼 때 초기삼국시대 임진강 유역 세력의 거점마을로 추정되어 경기북부지역 초기역사 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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