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의 재정관리
맞벌이를 하고 있는 40대 초반 송씨 부부의 월 가계소득은 600만 원 이상으로 다른 친구들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가계부는 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금까지 저축한 돈도 거의 없어 미래가 불안하다. 게다가 게임에 빠지기 전까지 공부도 제법 잘했던 큰 아들이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부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인터넷 게임에 빠져 한 달에 수십만 원을 쓰는 등 게임 중독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가정 경제를 생각하면 계속해서 맞벌이를 해야 하지만 자녀를 위해서 지금이라도 한 사람이 직장생활을 그만 두어야 할지 말지 고민을 틀어놓았다.
맞벌이가 성경적인가?
성경은 결혼한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것에 대해 금기시하고 있지는 않다. 만약 단칸방에서 끼니를 걱정하며 자녀의 교육비도 충당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맞벌이를 해서라도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가정경제에 기여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남편의 수입만으로는 부족해 지금보다 더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서 혹은 아내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직장을 갖게 되는 경우는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경제적 채움에 대한 불만족은 대부분 1년 이내에 또다시 그들의 생활수준에 불만을 갖게 될 것이고 자아실현을 위해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가 가정과 교회 등에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맞벌이 부부 가정의 자녀들은 평상시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다 보니 인터넷 중독이나 탈선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 다니는 아내의 수입은 교통비와 추가되는 자녀교육비 등을 제하고 나면 지출을 초과해 가정에 이익을 주는 일이 거의 없다.
특히 5세 이전의 자녀는 어머니의 정서적, 영적 영향력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써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머니가 이방인이고 아버지가 유대인이면 자녀는 유대인이 될 수 없고, 어머니가 유대인이고 아버지가 이방인이면 그 자녀는 유대인’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을까.
우리 가정은 안전한가?
어느 통계에 의하면 맞벌이 가정은 외벌이 가정에 비해 소득은 높지만 저축액은 적고 대출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외벌이 가정에 비해 높은 소득 때문에 지출할 때 느끼는 긴장감이 사라짐으로 오는 결과일 것이다. 소득의 원천이 두 곳이고 그 소득이 높다 보니 고정 지출에 대해서 간과하는 것이다.
교육열에 있어서도 부부가 경제활동을 하는 일반적인 맞벌이 가정이 외벌이 가정을 추월하고 있다. 이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고 자녀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다는 미안함 때문에서라도 이들은 이를 악물고 더 좋은 사교육 환경과 높은 성취를 이루기 위해 돈을 투자한다.
그러나 맞벌이의 위험이 현실화되는 것은 맞벌이가 중단되는 그때부터 발생한다.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의 실직, 이혼, 질병이나 사고 등이 이유다. 부부 중 누군가가 실직을 하든지, 질병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면 이들은 큰 곤란에 빠지게 된다.
그동안 두 사람의 소득에 기대어 유지해 온 주택대출 상환금과 자동차 할부금, 각종 세금과 카드 고지서가 이제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자녀교육 문제가 있기 때문에 쉽게 이사도 가지 못하고 교육비도 줄이지 못한다. ‘몇 달이면 문제가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카드를 이용한다. 그러다 최악에는 채무 불이행자의 대열에 끼게 되기 일쑤다. 이런 문제는 빈민층보다는 중산층 이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물론 맞벌이 부부라고 모두 이런 함정에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혼자 버는 가정보다 어떤 면에서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맞벌이 가정은 항상 외벌이 가정보다 실직의 위험이 두 배라고 생각하고 현재의 소득이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해 보아야 한다. 한 사람의 소득으로 6개월 이상 생활할 수 없다면 만약 이 가정에 위기가 닥쳤을 때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현재 맞벌이를 하면서도 여유가 없다면 고정 지출을 줄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녀교육비와 차 할부금, 주택대출 상환금, 보험료 지출 등 현재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있는 것들이 전혀 줄일 수 없는 것이라면 가정의 재무구조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어 위험에 대처하기 힘이 들기 때문이다. 부부 중 누군가가 실직하거나 혹은 건강을 잃게 된다면 이런 상황에 대처할 예비자산이 준비되어 있는지, 필요한 보험은 가입되어 있는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김진만·보아스파이낸셜클리닉 대표(재정 상담이나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면 cafe.daum.net/boazfn으로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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