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협 "어떤 경우도 자살 미화는 안될 일"

Է:2010-03-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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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라이프]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자살 예방과 생명 사랑 문화 확산을 주창하고 나섰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와 보건복지부는 2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살 없는 건강사회 구현! 종교지도자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사진).

이번 성명은 보건복지부가 종지협에 심각한 사회문제인 자살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생명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문화를 확산시키자고 제안함에 따라 마련됐다.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은 성명 발표에 앞서 종교계가 자살 예방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보내준 데 감사를 표하고 종단별 자살 예방 및 생명사랑 프로그램을 실시할 때 힘을 보태고 정책적 지원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지협 공동대표인 이광선(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는 성명 낭독을 통해 종교인이 앞장서서 생명의 소중함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성명은 “가족과 이웃에게 종교적 교리를 통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과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면서 “충동적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분노 조절 프로그램, 용서 프로그램 등을 종교인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교육,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살을 미화하거나 동정어린 시선의 대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며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우리 이웃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주는 포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성명 발표에는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유교 최근덕 성균관장, 천도교 김동환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하규섭 한국자살예방협회장 등이 동참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다음은 종지협의 성명서 전문

국민에게 드리는 글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유명 연예인과 사회지도층 인사의 자살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동반자살, 자녀와 함께 스스로 몸을 내던지는 젊은 부모의 무모한 자살 등 안타까운 비보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이제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우리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처해야하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한 해 우리나라의 자살사망자는 1만 3천명에 이르며, 하루에 35명이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끊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명으로 OECD국가 중 최고 수준이며, 이는 지난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자살은 사망원인 중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20~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 하니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 죽으면 자신의 삶도 끝나고 고통도 사라질 거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삶은 주위 사람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자살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 등 최소 6명이상의 가까운 주위 사람에게 심리적인 충격과 자살 위험을 전염시키며, 그 정신적 후유증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종교인 여러분!

이제는 우리 종교인이 앞장서서 생명의 소중함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의 종교인들이 모두가 가족과 이웃에게 종교적 교리를 통하여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을 심어주고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희망의 사고를 지닐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자살예방과 자살 징후 파악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충동적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분노 조절프로그램, 용서프로그램 등을 마련하여 종교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교육하고 홍보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사회적으로 이제 ‘결코 자살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는 공동의 인식이 절실할 때입니다. 절대 자살을 미화하거나 동정어린 시선의 대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히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 우리 이웃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 주는 포용이 필요하며, 자살 충동자들에 대하여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양들을 갖추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어떤 경우라도 자살은 용납될 수 없으며, 자살은 고난과 고통으로부터의 도피수단 또는 문제 해결의 방법이 절대 될 수 없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를 자살위험이 없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온 국민과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나와 타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사회야말로 사회경제적으로 격변하는 21세기에 희망과 발전이 있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생명의 존엄한 가치와 생명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다 같이 동참하도록 합시다.

2010년 3월 24일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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