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파트 값 美·日 버블 때보다 심각”
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 아파트 값 버블이 과거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당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산은연구소는 23일 발표한 ‘국내 주택가격 적정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06년부터 3년간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987년 물가와 주택가격을 각각 100으로 잡았을 때 지난해 말 서울의 아파트 값과 물가는 각각 505.8과 277.9를 기록, 둘의 격차가 227.9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87년 이후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서울지역은 80.8%, 전국적으로는 39.3% 높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주택가격 버블 붕괴 당시인 2006년 격차(179.2)나 일본의 주택가격 거품 붕괴 당시인 90년 격차(96.6)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또한 미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았다. 가구소득대비주택가격비(PIR)는 2008년 기준 서울이 12.64로, 미국 뉴욕(7.22)과 샌프란시스코(9.09)보다 높게 나타났다. PIR이 12.64라는 것은 소득을 한 푼도 안 쓰고 12년 이상을 모아야 109㎡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주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주택구입능력지수는 하락했다. 서울 시민의 주택구입능력지수는 2009년 3분기 기준 61.7로 5년 전보다 20% 줄었다. 주택구입능력지수는 월 소득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진다.
산은연구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가계부채 비율이 오르면 2∼3분기 후 연체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하반기부터는 가계대출 부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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