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 33주년展, 한국미술 뿌리부터 미래까지

Է:2010-03-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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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랑 33주년展, 한국미술 뿌리부터 미래까지

363명 작가들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전시된다. 한국의 웬만한 작가는 다 모인 셈이다. 서울 인사동 화랑가의 터줏대감격인 선화랑이 4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 여는 ‘개관 33주년 기념전’에서다. 참여 작가는 작고 및 원로 33명, 중견 및 신예 330명으로 3∼10호 크기 한 점씩 1∼4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세대별 작품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김기창 도상봉 오지호 장욱진 이응노 등 작고작가의 작품은 한국전쟁 전후 현대미술의 뿌리를 돌아보게 한다. 권옥연 김종학 김흥수 민경갑 박서보 서세옥 하종현 송수남 등 국내 화단을 이끌고 있는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미술계의 발전과 그 원동력을 살펴볼 수 있다. 구자승 김근중 김덕용 김병종 이석주 등 중진 및 중견작가는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게 하고, 강유진 고산금 김은옥 임택 하태임 등 젊은 작가는 우리 미술계의 미래를 가늠케 한다.

선화랑은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운영하던 김창실(75) 회장이 컬렉터에서 화랑주로 변신해 1977년 4월 문을 연 뒤로 33년간 꿋꿋이 현재의 자리를 지켜왔다. 김 회장은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은데, 너무 바쁘게 일한 덕분인지 33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세월이 빨리 지나갔다”고 회고했다.

선컨템포러리를 운영하는 딸(이명진)과 화랑계 2세 체제를 구축한 김 회장은 그동안 일도 많았지만, 1983년부터 선미술상을 마련해 작가발굴에 힘쓰고, 79년부터 92년까지 선미술잡지를 발간해 일반인들의 미술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2007년 개최한 이탈리아 조각가 마리노 마리니전을 특히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마리니의 조각을 보고는 얼마나 전시회를 하고 싶었는지 몰라요. 상업화랑이어서 전시를 안해줘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주선한 뒤 30년 만에 소원을 이루었죠.”

미술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화랑주로는 처음 옥관문화훈장을 받은 김 회장은 화랑 예찬론주의자다. “해놓은 일은 하나도 없지만, 성의와 열정을 가지고 사느라 별로 아프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화랑 하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순수하고 선량한 예술가들과 교류할 수 있으니까요.”(02-734-0458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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