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 극장판 개봉 김진만·김현철 PD “이제야 마음의 빚 갚는 기분”

Է:2010-03-23 17:42
ϱ
ũ
‘아마존의 눈물’ 극장판 개봉 김진만·김현철 PD “이제야 마음의 빚 갚는 기분”

방송用 편집없이 그들의 삶 있는 그대로

다큐멘터리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던 MBC ‘아마존의 눈물’이 25일 극장판으로 개봉한다. 극장판 ‘아마존의 눈물’에는 TV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아마존 원시 부족 고유의 생활상이 더욱 생생하게 담겨있다.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아마존과 아마존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김진만(39), 김현철(38) 두 PD를 19일 만났다. 두 PD는 “고생해서 만든 프로그램을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다는 사실도 뿌듯하지만, 무엇보다 이제야 아마존 원시부족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TV에서는 신체 특정 부위에 모자이크 처리가 됐던 것과 달리 극장판에는 나체로 생활하는 아마존 원시 부족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방송 편집 당시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서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 사람들에게는 벗은 모습이 자연스러운 건데, 우리 기준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한 거잖아요. 우리 기준으로 그들의 문화를 재단했다는 데 대한 마음의 빚이 있었지요”(김현철 PD, 이하 현)

이들이 극장판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건 아마존 원시 부족은 관찰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먹거리, 주거, 자식 걱정 등 고민도 우리랑 비슷해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행·불행을 느끼지 않는다는 게 차이점일 뿐이죠. 그래서 극장판에는 그들의 삶, 사랑 등 살아가는 모습과 인생 스토리를 더 넣으려고 했지요.”(김진만 PD, 이하 진)

‘아마존의 눈물’은 MBC가 온난화와 무절제한 개발로 파괴되고 있는 지구의 생태를 다룬 ‘지구의 눈물’ 4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아마존에는 3000명 정도의 미접촉(isolated) 원시 부족이 남아있다고 해요. 사실 문명과 접촉한 부족들이 너무 불행해지기 때문에 브라질 당국에서도 파악은 하되 접촉은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해요. (소위) 문명국의 이기심이 어떻게 원시부족의 삶을 위협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죠.”(진)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인 극장판의 주인공은 조에족 최고의 사냥꾼 ‘모닌’과 와우라족 소녀 ‘아물루’. ‘모닌’은 사냥에 능한 유능한 가장인 동시에, 부인을 위해 턱에 꽂는 ‘뽀뚜루’를 깎는 자상한 남자다. 우리말로 ‘우리’라는 뜻인 조에족은 1977년 세상에 알려졌다. 남자들이 사냥을 해온 음식은 부족 전체가 나눠 먹으며, 혹시라도 배분 과정에 섭섭한 사람이 생기면 모두 몰려가 그 사람이 웃을 때까지 간지럼을 태운다. ‘아물루’는 부족의 법칙에 따라 첫 월경 후 1년의 격리 기간을 마친 어여쁜 예비신부다. 1870년부터 서구와 접촉해온 와우라족은 아직 250여명의 부족민들이 한 마을에 남아 전통을 지키며 살지만, 이미 오토바이나 자전거, TV까지 사용한다.

사실 제작팀이 태초의 모습을 유지한 채 살아가는 조에족을 촬영할 수 있었던 건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발견 자체도 우연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접촉하는 만큼 만나는 과정 자체가 녹녹치 않았다. 브라질 후나이(원주민관리국)에서 조에족과의 접촉을 허용치 않아, 제작팀은 직접 브라질로 가 후나이 대장을 설득해야 했다. 사전 준비 과정도 어려웠지만, 정글에서의 촬영은 그야말로 매일이 생사의 고비였다. ‘삐융’이라는 흡혈 곤충에 물려 스태프가 입원했던 일이나, 아마존 강에서 보트가 전복돼 익사할 뻔 했던 위기 등 이미 알려진 대로 이들은 수차례 죽다 살아났다. 김현철 PD의 목에는 아직도 아마존에서 ‘샌드 플라이’라는 벌레에 물린 상처가 남아있다.

하지만 두 PD에게 더욱 생생하게 남은 건 이같은 고생의 기억보다 파괴되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라지는 원시 부족에 대한 착잡함이다.

“가장 안타까운 건 아마존의 주인인 원시 부족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개발이 이뤄진다는 거죠. 거주민들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바깥의 시선에 의해서 개발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과거 혹은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거든요. 우리도 문명으로 많은 걸 얻었지만, 또 잃은 것도 많잖아요. 함께 사는 지구와 인류에 대해 같이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현)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