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카드는 가라” 통신·금융 결합의 진화
A씨 지갑은 홀쭉하다. 지갑 속 가득하던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더 이상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밥을 먹거나 물건을 산 뒤 휴대전화로 모든 결제를 처리한다.
커피숍과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제공하던 포인트 카드, 멤버십 카드도 안녕이다. 또 할인마트 전단 등에 붙어 있던 할인쿠폰도 모으지 않는다. 이 역시 휴대전화에 다 통합돼서다. 집에선 TV를 보다가 필요한 은행 업무를 처리한다. 굳이 PC를 켜지 않아도 일을 처리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이 같은 상황이 현실로 바짝 다가왔다. 통신사들은 금융과의 결합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이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와 제휴해 차세대 결제 서비스인 ‘T스마트페이’를 22일 출시한다. 기존에 따로 제공하던 결제와 멤버십, 쿠폰 등을 모바일로 모두 통합한 것으로 휴대전화에 최대 8장의 신용카드가 저장된다. SK텔레콤은 T스마트페이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멀티카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대 30가지 멤버십, 포인트 카드 등이 결합됐고 50개 이상의 쿠폰 정보가 반영돼 결제부터 할인, 적립까지 한번에 해결된다. 휴대전화로 카드 이용내역이나 잔여한도, 포인트 적립 등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고 맞춤형 할인쿠폰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월 시작했던 ‘T캐시’가 6개월 만에 가입자 44만명을 모을 정도로 선전한 것을 감안하면 이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종합버전인 T스마트페이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통합LG텔레콤은 농협과 손잡고 ‘신개념 IPTV(인터넷TV)뱅킹’을 5월 중 출시한다. 농협이 발급한 IC카드와 리더기를 IPTV 셋톱박스에 내장해 보고 있는 TV 화면에서 PIN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정해진 채널에서 공인인증서가 있어야만 가능했던 기존 IPTV 뱅킹의 단점을 보완해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예금조회나 이체 등 기본 거래 외에 펀드와 보험, 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문자전송 등 부가기능도 쓸 수 있다.
KT는 비씨카드 지분을 모으며 본격적인 모바일 카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과 함께 IPTV에서 현금조회와 각종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IC카드 리더기가 장착된 셋톱박스에 카드를 꽂으면 TV 화면이 은행 자동화기기(ATM)처럼 바뀌고 리모컨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거래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첨단서비스 확산을 위해선 휴대전화로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접촉식 결제 단말기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또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융합 서비스에 대한 초반 평가가 어떤지에 따라 서비스 확산 속도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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