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보개혁 성패 펠로시에게 물어봐… 하원 표결 앞두고 “반란표 단속” 맨투맨 작전

Է:2010-03-21 23:25
ϱ
ũ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은 이제 낸시 펠로시의 손에 달려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역사적인 건보 개혁 법안의 하원 표결을 앞두고 외신들은 민주당 소속 펠로시 하원의장의 역할에 일제히 주목했다. 건보 개혁을 앞두고 갈가리 찢겨진 민주당을 하나로 묶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온 사람이 바로 그라는 것이다.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정부는 법안 가결에 자신감을 회복한 상황이 됐다.

표결은 21일 오후 6시(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 시작된다. 공화당은 전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통과를 위해선 민주당 의석 253석 중 216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반란표를 37표 이내로 묶어야 한다. 지난해 11월 투표에선 민주당에서 37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낙태 제한을 전제로 찬성했던 40명의 표도 마지막까지 단속해야 한다.

펠로시 의장은 표결을 앞두고 흔들리는 민주당 의원들을 1대 1로 붙잡고 대화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20일 전했다. 불법이민자와 가난한 이들의 건보 가입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히스패닉과 흑인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 출신 의원들의 불만을 토닥이는 데도 신경을 썼다. 타임은 “법안에 반대해온 이들 3그룹이 모두 찬성으로 돌아섰다”며 “펠로시가 가진 설득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펠로시 의장은 사실 민주당 내에서도 개혁 성향에 속한다. 하지만 여성 특유의 자상함과 빈틈없는 치밀함으로 폭넓은 ‘마당발’ 정치를 구사하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전했다. 그는 하원의원 전원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 자녀와 손자들의 경조사까지 빠짐없이 기록해 놓았다가 수시로 엽서를 써 보낸다. 각 지역구의 숙원사항이 무언지, 의원들의 개인적 고충이 무언지도 기억해 두었다가 법안 표결 때마다 이를 지렛대 삼아 개인적인 설득에 나선다. 그의 측근은 “펠로시는 정치인의 DNA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케어(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건강보험 개혁 법안)’의 성공을 위해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낙태를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펠로시 의장은 일단 법안을 통과시킨 뒤 대통령 명령으로 낙태를 제한하자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개개인별로 설득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표결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하원 의원총회를 찾아 “건보 개혁은 나나 민주당을 위한 게 아니라 미국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연설했다. 그 옆에 선 펠로시 의장은 의원들의 표정을 살피며 표를 어떻게 단속할지 골몰하는 표정이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