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빙판 위의 쾌거’ 휠체어컬링 銀메달

Է:2010-03-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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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이자 주최국인 캐나다와 접전 끝에 7대 8로 졌으나 패럴림픽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인데다 역경을 넘어선 성취였기에 승리의 값어치는 금메달 못지않은 것이다.



국내에서 휠체어컬링이 걸어온 역사는 일천하다. 2003년 말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 실사를 앞두고 패럴림픽 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휠체어컬링 보급안이 불쑥 나온 것이다. 그해 8월 국내 첫 휠체어컬링 클럽이 창단돼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으니 도입 7년 만에, 그리고 올림픽 참가 첫 해에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의 훈련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주장 김학성씨를 비롯해 선수 대부분이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척수장애인이기에 바지나 치마 속에 오줌주머니를 달고 생활하는데, 훈련 때 오줌주머니가 터져 예민한 빙판을 망가뜨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훈련시설은 더욱 열악해 전용 컬링장이 두 군데 있으나 올림픽을 앞두고도 빌릴 수 없어 일반 수영장을 얼려 연습했다.

7년간 선수들과 고락을 같이한 김우택 감독의 헌신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는 컬링의 스톤도 만져보지 못한 원주 지역의 치과의사다. 기독병원 장애인 후원회 멤버로 있던 중 지역에 컬링 팀이 만들어지자 얼떨결에 무보수 자원봉사자 감독이 됐다. 이후 문외한을 벗어나 휠체어컬링 선수들의 팀워크를 다지고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노력 끝에 이번에 승전보를 엮어냈다. 그는 은메달을 목에 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구들아, 고맙다”며 감격의 어깨동무를 했다.

휠체어컬링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장애인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2시간30분 정도 경기를 진행하는 동안 체력을 키우고 정신건강을 돌보는 데 안성맞춤이다. 여기에다 빙상의 쇼트트랙처럼 한국인 특유의 손기술과 정신력을 접목시킬 경우 정상권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반짝 관심으로 끝낼 게 아니라 앞으로 겨울 장애인 올림픽의 대표 종목으로 육성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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