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회의서 참치 교역금지 부결… 日 “환영” 美 “日 로비 의혹” 후폭풍
멸종위기에 처한 참다랑어(참치)를 보호하기 위해 수출을 금지하자는 안건이 유엔에서 부결되면서 최대 수요국인 일본은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 로비의 승리라고 반발하고 있고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은 참다랑어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혀 후폭풍이 예상된다.
카타르 도하에서 18일(현지시간) 열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유엔 협약(CITES)’ 회의에서는 175개국 대표단이 참석해 지중해를 포함한 대서양 참다랑어와 북극곰에 대한 수출금지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
모나코가 제안한 참다랑어 거래 금지안은 ‘수산업을 망칠 수 있다’는 일본의 논리에 개도국들이 대거 동의해 반대 68표가 나왔다. 찬성은 20표, 기권은 30표였다. 참다랑어 수출 금지시기를 내년 5월 이후로 미루자는 유럽연합(EU)의 수정안도 부결됐다.
국제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ICCAT)에 따르면 대서양 참다랑어 개체 수는 지난 50년간 80% 급감했다. 모나코는 지난해 참다랑어 수출 금지안을 제안했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동참했다.
최대 소비국인 일본은 강력 저지에 나섰다. 일본은 연간 참다랑어 생산량 6만여t 중 80%인 4만3000t을 소비하고 있다. 그 중 1만7000t이 대서양산이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를 비롯해 수산청과 농림수산상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원양어선 2척을 보유한 가츠쿠라 어업의 가츠쿠라 도시오(勝倉敏夫) 사장도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이 놓이게 됐다”면서 “수입 제한 움직임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미국은 일본의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제인 라이더 미국 수석대표는 “엄청난 로비로 많은 대표단이 큰 압력을 받았다”고 불평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도 ‘일본 로비의 승리’라는 제목으로 일본 정부가 표결 하루 전인 17일 밤 리셉션을 열고 다른 나라 대표단을 설득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고 보도했다.
NGO 단체들은 참다랑어 불매 운동에 나섰다. 겜마 파크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대변인은 “전 세계 레스토랑이나 소매업자, 소비자에게 참다랑어의 소비를 중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모나코가 오는 24∼25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재투표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이 전체회의에서 뒤집힌 적은 없어 부결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25일 종료될 CITES 회의에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결의안과 상어, 산호, 코끼리 등에 대한 국제거래 금지안 등이 추가로 논의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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