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백수’ 대졸여성 실업자 사상 최대
서울 시내 모 대학을 졸업한 A씨(29·여)는 교원 임용고시에 3차례 낙방했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는 소식에 최근 용기를 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방문했다. 하지만 상처만 남았다. 센터에서 주선한 일자리 대부분이 한달 급여가 100만원이 안되는 데다 계약직이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로 고학력 여성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면서 A씨와 같은 대졸 여성 실업자가 20만명에 육박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대졸 여성 실업자는 19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많았다. 4년제 대학 졸업자는 10만7000명, 전문대 졸업자는 8만8000명이었다.
지난 2월 전체 여성 실업자가 45만9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40% 정도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노는 셈이다.
특히 대졸 여성 실업자는 지난 2월에 전월(15만2000명) 대비 무려 4만4000명이나 급증해 올해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 중 상당 인원이 백수 신세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작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여성 대졸 실업자는 무려 57.5%나 증가했다.
또한 어학연수 등을 마친 대졸 여성들의 취업 연령기라고 볼 수 있는 25∼29세 여성 실업자는 지난 2월에 8만8000명으로 지난 99년 이래 가장 많았다. 1월의 7만9000명에 비해서도 9000명이나 늘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36.1%가 증가했다.
지난 2월의 대졸 이상 여성의 실업률은 5.6%로 2004년 4월의 5.7% 이래 6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전문대 졸업 여성의 실업률은 6.6%, 대졸 여성은 5.0%로 각각 전월에 비해 0.9% 포인트와 2.3% 포인트가 급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원래 2월은 청년층 실업률이 좋지 않은 달”이라며 “여성 대졸자의 경우도 학력 인플레 속에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취업난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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