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조건식 사장의 못이룬 꿈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통일부 차관에서 민간기업 최고경영자로 변신한 지 1년7개월만이다. 금강산 관광재개 등 대북사업 정상화를 위해 애써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북관계 경색의 ‘유탄’을 맞은 셈이다.
조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관광재개와 사업정상화를 위해 뛰고 또 뛰었지만 결국 매듭을 짓지 못했다”며 “사장으로서 결과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는 것이 회사와 사업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그는 “관광중단이 장기화되면서 70% 가까운 직원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며 “어떻게 해서든 그분들이 다시 회사에 나와 일할 수 있도록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었는데,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여러분 곁을 떠나게 돼 죄송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한 달 뒤인 그해 8월 현대아산 대표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이 아산 직원을 억류했을 때는 16번이나 개성에 출·퇴근하며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금강산 관광재개의 물꼬가 트이는 듯했으나 남북경색 정국이 계속되면서 관광재개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아산은 2008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금강산·개성관광 중단으로 2579억2200만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1084명이던 직원을 387명으로 줄였고 임직원의 급여를 삭감하거나 유보하는 등 자구책을 펴왔다.
“비록 가혹하리만큼 커다란 시련에 처해 있지만 지금의 고난은 미래의 큰 축복을 향한 통로가 될 것”이라는 조 사장의 이메일 글귀처럼 현대아산에 진정한 봄이 올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이명희 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