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거짓말은 나쁜걸까 좋은걸까… ‘거짓말을 했어!’

Է:2010-03-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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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거짓말은 나쁜걸까 좋은걸까…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을 했어!/이성률 글·김효은 그림/시공주니어

거짓말을 하는 건 나쁘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정직을 강조한다. ‘피노키오’ ‘양치기 소년’ 등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이 담긴 동화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런데 거짓말은 모두 나쁜 것일까.

‘거짓말을 했어!’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무턱대고 강요하지 않는다. 거짓말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알려주며 어떤 거짓말은 해도 되고, 어떤 거짓말은 해서는 안되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간다.

허름한 연립주택 반지하로 이사온 초등학교 3학년 우진이는 새 학교에 간 첫날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아빠의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는 반 아이들에게 주유소 사장이라고 둘러댄 것. 아빠는 도로변에서 ‘첨가제’로 불리는 유사 휘발유를 팔고 있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친구들이 놀리고 따돌릴까봐 거짓말을 한 것이다. 친구들이 부자라고 치켜세우자 우진이는 거짓말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진이는 어느날 문구점에서 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지만 반 친구 진호의 거짓말로 위기에서 풀려나기도 한다.

하지만 아빠 엄마를 따라 간 어느 날 반 친구 경남이에게 아빠가 하는 일을 들키고 만다. 거짓말이 들통이 난 우진이는 걱정이 태산이다. 더욱이 다음날은 경남이가 ‘거짓말’을 주제로 5분 발표를 하기로 한 날. 학교 가는 우진이의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겁기만하다. 교단에 선 경남이는 세상에는 ‘향기나는 거짓말’과 ‘미운 거짓말’이 있다고 얘기를 꺼낸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하는 거짓말은 향기나는 거짓말이고 일본이 위안부 할머니에게 한 거짓말은 해서는 안되는 미운 거짓말이라는 것. 경남이는 끝내 우진이의 비밀을 감춰준다. 발표가 끝난 뒤 경남이는 우진이가 가난한 짝꿍의 준비물을 챙겨주는 착한 마음을 가진 아이란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우진이에게 털어놓는다.

길고양이 두 마리의 시선으로 풀어낸 우진이 이야기는 이런 저런 이유로 종종 거짓말을 하게 되는 아이들이 “비타민처럼 약이 되는 거짓말과 독버섯처럼 해가 되는 거짓말”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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