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제2기지 ‘테라노바 베이’에 건설
세종과학기지에 이은 두 번째 남극기지가 2014년 남극 동남단 테라노바 베이(Terra Nova Bay)에 세워진다.
국토해양부는 남극 대륙기지 후보지에 대한 전문가 견해와 아라온호를 통한 현지 정밀 조사결과, 남극 동남단 로스해 인접 지역인 테라노바 베이(남위 74도, 동경 164도)를 새로운 과학기지 건설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세종과학기지와는 직선거리로 4500㎞ 떨어져 있다.
기지 건설이 완료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9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보유하는 국가가 된다. 현재 20개 국가가 남극에 39개 상주기지를 두고 있거나 설치 중이며 미국과 호주는 3개 상설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제2 남극기지로 선정된 테라노바 베이는 해안과 내륙 진출이 용이하고 연구 범위와 연구 대상이 다양한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또 근접 지역에 해빙 및 빙원 활주로가 존재해 비상시 항공 운송을 통한 대처도 쉽고 이탈리아, 미국 등 제3국과의 공동연구가 쉽다.
반면 유력한 후보지였던 케이프 벅스(Cape Burks)는 해안이 빙벽으로 이뤄져 접근이 어렵고, 연중 130일 이상 30m/s의 강풍이 분다. 이 때문에 비상시 안전 확보가 곤란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제2 남극기지는 3300㎡ 면적 규모로 연구동을 포함한 5개 동으로 세워진다. 60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건설되며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진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조립할 수 있는 형태로 미리 국내서 제작된 후 옮겨지며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전량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과학기지는 남극대륙 최북단 킹조지점에 위치한 반면 테라노바 기지는 남극대륙 남쪽에 건설되며 지역적 특성상 자기장과 오로라 등의 천문연구가 유리하다. 1988년 건설된 세종과학기지는 남극 최북단 주변부에 있어 남극 대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어려웠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로운 기지가 건설되면 고층 대기, 빙하, 운석 및 남극 대륙과 대륙붕 지역에 대한 지질 조사 등 다양한 극지 기초연구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2014년 4월까지 건설을 목표로 이달 중 남극기지 건설 의향서를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지 명칭 공모와 함께 입찰 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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