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김대중 정신 계승” 신당 창당 선언… 동교동계 “잘못된 선택”

Է:2010-03-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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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김대중 정신 계승” 신당 창당 선언… 동교동계 “잘못된 선택”

동교동계 핵심 가운데 한사람인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15일 ‘김대중(DJ) 정신’ 계승을 내세우며 ‘평화민주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그는 창당 선언문에서 “현 민주당은 과거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하고 정권재창출에 성공했던 민주개혁세력의 본류를 배제한 채 ‘도로 열린우리당’이 돼버려 한국야당의 정통성을 대변할 자격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가 평화민주당이란 이름을 사용한 것은 DJ 정신계승이라는 기치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지난 1987년 김대중 당시 통일민주당 고문은 김영삼(YS)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와 대통령후보 단일화를 하라는 당내외의 압력을 뿌리치고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만들어 13대 대선에 출마를 했었고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끌어올렸다. 동교동계 인사들에게는 추억이 짙게 배인 정당이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보는 동교동계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다. 동교동계 핵심들은 지난 5일과 13일 두 차례나 모여 한 전 대표의 평민당 창당에 대한 입장정리를 했다. 그들은 “한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그럼에도 “내 길을 간다”는 한 전 대표에 대해 동교동계는 “끝내 우리의 만류를 뿌리치고 간다면 말릴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안 간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를 따라가는 동교동계 주요인사는 최재승 한영애 김경재 전의원 등 3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한 전 대표가 왜 저런 선택을 했는지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었다. 권 전 고문은 “노무현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민주당에서 괄시를 받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안타깝다. 한 전 대표가 분명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와 함께 동교동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한광옥 상임고문도 “막중한 시기에 일부 인사가 분열적인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내에서의 시선은 더욱 안 좋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말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야기하고 민주개혁세력을 팔고 있지만 명분으로 보나 참여 세력의 면면으로 보나 국민적 관심을 끌기에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신당 평민당이 6·2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착근을 할 수 있을까. 6·2 지방선거에서 호남에서의 분열이 야권의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저변에서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국민참여당 창당에 이어 다시 평민당이 만들어지면서 민주당과 호남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해졌지만 민주당을 꺾고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 나서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삭이 알곡을 대신할 수 없다는 논리다.

특히 DJ 유업 계승이라는 목표를 가진 동교동계로서는 한 전 대표의 ‘내 갈길 가기’에 못마땅한 표정들이 역력하다.

이강렬 국장기자 ry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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