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가구 사교육비 한자녀 가구의 ‘3배’
지난해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 가구는 사교육비 지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혼 자녀가 없거나 1명인 가구는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했다.
공교육비를 포함한 전체 교육비 지출 증가 폭도 다자녀 가구가 한 자녀 가구의 3배에 달했다.
15일 통계청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사교육비에 해당하는 학생학원교육비가 월 평균 16만8018원으로 전년의 16만260원보다 7758원(4.8%) 증가했다. 학생학원교육비에는 초·중·고교생 학원비, 과외비는 물론 유치원비, 재수생 학원비도 포함된다.
그 가운데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의 지난해 월 평균 사교육비는 31만579원으로 전년의 28만4102원보다 2만6477원(9.3%) 늘었다. 연간으로는 31만7724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자녀 가구의 사교육비 규모나 연간 증가 폭이 전국 가구 사교육비의 배 수준에 달했다.
반면 미혼 자녀가 한 명뿐인 가구의 지난해 월 평균 사교육비는 7만8148원으로 전년보다 5507원(6.5%) 감소했고, 미혼 자녀가 아예 없는 가구 역시 지난해 사교육비가 9761원으로 전년보다 3848원(28.2%) 급감했다.
이와 함께 초·중·고교 수업료 및 육성회비 등 공교육비와 기타교육비(방과후 교육)를 합친 전체 교육비를 보면 미혼 자녀 2명 이상인 가구는 50만1138원으로 전년의 46만7229원보다 3만3909원 증가했고, 미혼 자녀 1명인 가구는 18만1101원으로 전년보다 1만2463원 늘었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의 교육비 지출 증가 폭이 자녀 1명인 가구의 3배에 육박했다. 미혼 자녀가 없는 가구는 3만4881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1474원(4.0%) 감소했다.
자녀 2명 이상 가구 대부분이 자녀가 2명이고 3명 이상인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자녀 당 교육비 지출을 따져보면 다자녀 가구가 자녀 1명 이하 가구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자녀 가구일수록 자녀 당 교육비 지출이 큰 점으로 미뤄볼 때 교육비 부담이 저출산의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사교육비 지출이 식음료비 지출만큼이나 비탄력적이어서 경기가 침체했다고 쉽게 줄지 않는다”며 “특히 미혼 자녀가 많은 다자녀 가구일수록 자녀 당 사교육비 지출 규모가 1명 이하 자녀 가구보다 크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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