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웃음도 글로벌 시대” 예능프로 포맷 수입 봇물

Է:2010-03-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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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웃음도 글로벌 시대” 예능프로 포맷 수입 봇물

비용 절감·흥행 보장… 우리 취향에 맞게 각색해야 성공

예능 프로그램 완제품이 수입되던 경향에서 포맷만 사와 현지화 시키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제는 웃음도 글로벌화 시대”라면서 “다만, 그것을 현지에 맞게 변형하고 한국 정서를 가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능 포맷 수입 느는 케이블=15일 첫 방송된 tvN의 ‘러브 스위치’(월 요후 11시). 진행을 맡은 이경규 신동엽과 30여명의 여성 출연자들이 한국인일 뿐, 프로그램 형식은 프랑스에서 최초로 기획된 ‘러브 버라이어티’다. 20·30대 싱글 여성 30명이 남성 한 명을 두고 이상형을 골라가는 이 프로그램의 원제목은 ‘테이크 미 아웃(Take Me Out)’으로 현재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 10개국에서 방영 중이다. 그 외에도 온 미디어의 간판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토 밤12시) 방영 준비 중인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도 동명의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형태를 빌려왔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QTV ‘순위 정하는 여자’(목 오후 11시) ‘러브택시’(금 오후 11시 10분)는 포맷 수입의 성공적인 사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09년도 방송콘텐츠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오락 프로그램의 수입은 2008년 11.3%에서 2009년 22.5%로 큰 오름세였다. 연구를 담당한 윤재식 산업정책실 산업분석팀 팀장은 “수입액에는 프로그램 자체를 수입한 경우도 다 포함되지만 오락 프로그램 포맷을 사온 경우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도 절감하고 흥행성도 보장하는 포맷 수입=특이한 점은 포맷 수입이 케이블에서 활발하다는 점이다. 2007년 SBS ‘정신통일’이 후지TV 판권을 샀고, KBS 2TV ‘1대 100’(화 오후 8시 50분)이 미국 NBC 퀴즈쇼 포맷을 들여왔지만 이는 이례적인 경우다.

케이블 채널에 예능 포맷 수입은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다. 손승애 tvN 컨텐츠구매팀 팀장은 “PD들이 고민하고 새로운 세트장을 만드는 실험에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 제작비의 5% 한도 내에서 포맷을 들여오기 때문에 케이블 채널의 환경 상 포맷 수입은 비용대비 효용이 높다”고 말했다. 포맷을 수입하면 게임의 방식, 무대장치, 조명까지 상세하게 기록된 ‘바이블’도 함께 들어온다. 이 ‘바이블’에는 진행자의 멘트, 수출된 타국의 반응, 흥행 분석 요소가 자세하게 담겨져 있다. 시행착오 없이 ‘노하우’를 손에 넣음으로써 비용 절감을 꾀한다.

흥행 안정성도 포맷 수입의 장점이다. 김혜숙 아이에스플러스코프 컨텐츠사업팀 해외판권판매 담당은 “포맷이 수출되는 프로그램은 이미 흥행이 검증된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을 만들면 다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해외에서 이 정도 성공했으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수입이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작 ‘순위 정하는 여자’는 한국인이 즐기는 폭로전 형태로 각색해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미국에서 들여온 ‘모멘트 오브 트루스(Moment of Truth)’는 일반인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미국식 취향을 그대로 가져와 시청자에게 외면을 받았다. 김 과장은 “인기 있는 포맷을 가져와서 한국 취향에 맞게 각색해야 성공한다. 웃음도 보편화돼서 포맷 수입이 늘었지만, 아직까지 예능은 현지의 벽이 높기 때문에 ‘로컬라이징(Localizing·현지화)’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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